어.. 이 이야기는 사실 듣는 다른 분들한테는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을수도 있을거 같은데.. 저한테는 머리를 뭔가로 얻어 맞은듯한 마음과 그 동안 제 마음에 가지고 있었던 답답함을 뻥 뚫어주는 음성입니다..

제가 가야 할 길이 이 길이니만큼 치료를 부탁하는 기도 부탁이 들어올때가 간혹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그러한 기도 부탁이 굉장히 부담스러웠었거든요. 일단 누군가의 치료를 위해서 기도를 해 달라고 하게되면 그 순간 제가 무릎꿇고 가장 먼저 물어보는게 이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습니까? 제가 이 사람의 치료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 아니면 그렇게 기도하지 않는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

이게 뭐 기도한다고 하나님이 옆에서 대화를 하시는 것 처럼 그때그때 가르쳐주시는 것도 아니고.. 이런 상황이면 참 답답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어제 알파코스를 들으면서 이 부분이 해결이 되어버렸네요 ^^;

어제 했던 부분이 healing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주제는 지금도 healing이 일어나는가 하는 거였습니다. lecture 자체는 저한테 큰 의미는 없었던거 같습니다. 그냥 평범했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미 와 있고 그 나라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게 구약, 신약 시대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따라서 성경시대에 있었던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골자였고.. 여기까지는 사실 웬만한 크리스챤이라면 다 알고 있는 평범한 이야기였습니다. 문제는 이 이후에 기도시간이었는데... 다른 때는 알파코스 리더였던 제이슨이 내용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데 오늘은 다짜고짜 처음부터 기도를 하자고 하더군요.. 한 사람 한 사람씩 기도의 제목들을 나누고 서로간의 healing을 위해서 기도 하자고.. 뭐 기도 하자니 어쩌겠습니까.. 기도 해야지요.. 그런데 다시 한 번 제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질문에 부딪혔습니다. 이 자리에 healing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과연 healing이 하나님의 뜻입니까? 이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가지를 않더군요..

그 기도시간이 끝나갈 무렵.. 성경의 한 가지 사건이 제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Golden Calf. 출애굽기 32장에 나오는 아주 유명한 사건이지요 ^^; 구약 시대에는 사람들이 죄를 짓게 되면 희생제물을 드리고 그 희생제물의 피로 죄 사함을 받습니다. 하지만 모든 죄가 사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unintentional sin, 즉 고의로 짓지 않은 죄는 사함을 받지만 intentional sin.. 고의로 지은 죄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죄 사함을 받을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출애굽기 32장의 금송아지 사건은 명백하게 이스라엘 사람들이 고의적으로 지은 죄 입니다. 따라서 구약의 율법으로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으로부터 cut off 당해서 죽어야 했던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모세가 중보기도를 하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결국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사해줍니다. 이때 모세가 하나님앞에 호소했던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무엇인가를 잘 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호소를 했었던 것입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배반하고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이시고 은혜와 자비의 하나님이심을 모세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에 호소해서 죄 사함을 얻어낼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극명한 예가 하나 더 있습니다. 남 유다의 왕이었던 므낫세의 경우입니다. 므낫세의 죄는 남 유다의 어떠한 왕보다도 더 컸었습니다. 오죽하면 하나님이 므낫세의 죄로 인하여 남 유다를 멸망시키기로 작정 하셨겠습니까? 하지만 므낫세가 겸손하게 하나님께 돌아오자 하나님은 아무런 댓가없이 므낫세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그래서 므낫세는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의 다른 대부분의 왕과는 다른 패턴의 왕으로 기억이 됩니다. 다른 많은 왕들은 처음에는 하나님께 잘 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하나님을 떠나서 멸망으로 치달아가는데 므낫세는 처음에는 하나님을 배반하고 배신하지만 말년에 하나님을 모시고 결국 의로운 왕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렇지만 므낫세의 죄로 인한 유다의 멸망은 결국 찾아오게 되지요..

구약서론시간에 배운 내용들입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이 내용이 기억나게 하시면서 동시에 은혜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이 기억나게 하시더군요. 말씀을 접하고 하나님에 대해 알아가면서 점점 하나님의 본질은 은혜이고 자비이고 사랑이라는 것들을 알아가고 있었는데, 그게 아직 제 삶의 모든 부분에 걸쳐서 그런 은혜의 하나님을 적용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봅니다. 가까운 사람의 치료와 치유를 위해 기도할 때에 은연중에 이 사람이 무엇인가 잘못 한 것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지금 당장 이 사람을 치료하시기를 원하시지는 않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은혜와 사랑의 하나님을 아직 부인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흠흠..

이제 자신있게 은혜의 하나님앞에 나아가서 구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알고는 있으나 의심해왔던 성령의 역사와 성령의 은사들에 대해서도 자신있게 하나님께 구하면서 나아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제 마음에 자유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힝.. 아마 제가 깨달은 것들이 잘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도 계실거 같은데.. 나중에 설명해드릴 기회가 있겠지요 ^^; 지금은 부흥 2006의 주님 다시 오실때까지를 듣고 있습니다. 주님 다시 오실때까지 맡은 일에 충실하시면서 힘차게 하나님을 선포하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정말로 좋으시고 은혜로우신 분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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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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