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당신의 바람에 애인은 날아간다
<송창민의 연애의 정석>[AM7]당신의 바람에 애인은 날아간다
기사입력 2008-10-13 15:00
사실 남자들은 누구나 바람을 필 가망성을 지니고 있는 존재다. 다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들의 가망성을 잠시 진정시킬 뿐이며, 사랑이 부여하는 책임과 의무가 그 가망성을 잠재울 뿐이다.
애 인이 있든 없든 새로운 이성과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이며, 더군다나 예쁘고 몸매까지 좋다면 금방 마음이 흔들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만약 곁에 있는 애인이 질린 상황이라면? 몸매가 온통 저주로 휩싸여 있다면? 사랑과 애정이 충만하지 않다면? 서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면? 아마도 그는 조그만 유혹조차 참지 못하고 바람을 피게 될 것이 눈 앞에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먼저 남자들이 바람을 피게 되는 원인부터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사귀고 있는 애인이 질려서, 섹스를 거부해서, 섹스가 지겨워서, 스릴을 느끼기 위해서, 처음과 같은 외모를 유지하고 있지 않아서, 애정이 식어서, 헤어질 빌미를 제공하기 위해서 바람을 핀다.
두 번째.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바람을 핀다. 세컨드의 개념이다. 사귀진 않고 가끔씩 만나게 되는 그런 엔조이 관계일 뿐이다. 결혼하고 나서 돈으로 성을 사는 심리와 일맥 상통한다.
세 번째. 자신의 존재를 되찾기 위해 바람을 핀다. 더 이상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그녀보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그녀에게 더 마음이 이끌리게 된다. 사랑의 감정보다 휴식의 감정이 더 크게 작용하나 사랑과 혼돈하여 곁에 있는 애인을 버린다.
요즘은 여자도 바람을 많이 핀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자는 남자가 먼저 바람을 피지 않는 이상 지금까지 유지해온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편이다. 오히려 여자가 사랑 앞에선 남자 보다 훨씬 떳떳하다. 설사 다른 남자를 만나더라도 몰래 만나거나, 교묘한 거짓말로 애인을 속이진 않는다.
그렇다면 남자의 바람을 멈추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남자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치켜세워 주고, 긴장 풀지 말고 항상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무조건 스킨십을 거부하지 말고, 표현을 아끼고, 밀고 당기기를 잘하고, 섹스 주기를 조절함으로써 그들의 바람을 멈출 수 있게 된다. 더불어 바람둥이의 주체인 남자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바람을 피게 되면 신뢰감도 잃어버리겠지만, 그녀에게 실망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정말로 믿고 있던 사람에게 실망할 때는 화가 나기보단 심장이 서늘해질 정도로 마음이 아파 온다. 바람이 그 만큼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사 가슴속에 이미 다른 여자를 품었다 해도 과연 무엇이 중요한지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본 다음 행동으로 옮기길 바란다. 그것이 바람이든 무엇이든 간에 말이다. 그리고 잃은 후에 다시 찾는 것 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이 훨씬 더 쉽다는 사실을 어리석게도 나는 너무나 뒤늦게 깨달았음을 고백한다.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참는다는 것이지 끊는다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소중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참아내는 것이다. 바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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