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묻어 나오는 토크쇼라든지 인터뷰 등을 즐겨보곤 한다.. 그런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그 사람들이 살아온 삶이 보이고.. 그러면 나는 그 사람들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세상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는 나에게 이러한 토크쇼들은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던 중에 오늘은 스타 인생극장 소녀시대편을 보았다. 소녀시대는 연예계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었던 편견들을 깨도록 해준 장본인들이다.. 연예계에 대해서는 항상 좋지 않은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길게는 7년씩 오랜 시간 동안 연습과 훈련을 통해 음악이면 음악 예능이면 예능 전문성을 가지고 그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젊은 친구들의 노력은 더 이상 딴따라로만 생각할 수 없게 하였다.. 내게는 7년간의 연습생 신분을 거쳐서 데뷔한 조권이나 어린 시절부터 수 많은 연습과 훈련을 거쳐서 유럽의 정상권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고 있는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등과 더 이상은 달라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노력과 땀은 인정을 해 주어야 할 부분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시대를 비롯한 아이돌 그룹에 대해서는 한 가지 비판 의식이 있다.. 그것은 그네들 자신의 잘못은 아니다... 소녀시대나 또는 다른 아이돌 그룹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문화에 대한 비판의식이다. 단지 그들이 그 미디어 문화의 정점에 있을 뿐이다..

미디어 문화는 철저히 이미지에 기초하고 있다.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소녀시대의 경우 그녀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닌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고, 또 그러한 문화가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일반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이야기 하면 스타전략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문제점이다.. 기획사는 한 개인에게 또는 한 그룹에게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를 씌우고, 그 이미지가 마치 그들의 본연의 모습인 것처럼 해서 결국 대중이 그 사람이나 그룹의 본래의 모습이 아닌 만들어진 이미지를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스타 이미지의 소비문화는 이미 우리에게 일반적이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지금의 대중은 그러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연예인들은 대부분이 자기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만들어놓은 또는 대중이 원하고 있는 인형과 같이 행동을 하면서 살도록 강요되고 있다... 소녀시대는 단연 그러한 스타 마케팅의 중심에 서 있는 그룹이다...

 

 

과연 이러한 스타 마케팅이 우리 사회에.. 그리고 우리들에게 극정적인 부분만을 보이고 있을까?? 사실 내가 판단하기에는 긍정적인 면 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우리 인간들은 제각기 다 다른 기질과 다른 소명을 가진 채로 이 땅에 태어났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미디어의 영향으로 인해서 우리들은 우리 자신들에게 주어져 있는 개인의 기질과 소명을 찾는 데에는 까막눈이 되어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선호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 이미지에 나 자신을 맞춰가고 또 다른 사람도 그 이미지에 끼워 맞추는데 더 관심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나 자신의 본연의 모습은 어떠한지.. 또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의 본연의 모습은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덜 가지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우리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이다.. 어떻게 해서든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나 자신을 속이고 나 자신을 꾸며야 하는 그런 사회인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서 상당히 많은 abusing과 아울러 rejection을 경험하게 된다.. 지금 이 모습이 바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따라서 소녀시대의 이러한 비상은 꼭 반갑지만은 않다.. 이런 스타 마케팅이 더욱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우리 사회는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받아들여주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숨기고 다른 사람이 좋아할 만한 모습만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강화될 듯 하다.. 그랬을 때에는 사회 전체가 전체 구성원을 abusing 하는 결과가 될터이고 말이다..

 

 

한편.. 이런 비판을 하면서도 이번 소녀시대의 스타 인생극장을 보면서 또 한 가지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삼촌 팬에 대한 부분인데 이 부분이 재미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뛰게 만드는가.. 또는 내가 이 세상에 왜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고민을 해 왔었다.. 그런데 스타 인생극장 소녀시대편을 보면서 약간은 그 실마리를 발견한 듯 하다.. 이 세상이 되었든 하나님의 나라가 되었든 다른 사람들과 또는 다른 존재들과의 interaction이 내가 살아가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소녀시대의 한 삼촌 팬이시다.. 소녀시대의 공연을 따라다니신단다.. 뭐 이 분을 비난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내가 이 포스팅에서 관심을 두려 하는 부분은 이 삼촌 팬들과 소녀시대 멤버들간의 interaction이다.. 서로간에 어떤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삼촌 팬이시다.. 이 분과 제시카의 대화를 보니까 재미있다..

 

제시카의 감기를 걱정해 주신다....

 

다음은 또 다른 삼촌 팬과 티파니와의 대화이다. 티파니가 새로 시작한 뮤지컬에 대해 마음을 써 주면서 격려를 해주시고 계신다..

 

 

또 다른 삼촌 팬과 효연과의 대화이다... 효연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인 청춘불패 II 에 캐스팅이 되어서 고정으로 출연을 하는데, 거기에 대해 격려의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이번에는 제일 처음 본방은 될 수 있으면 따라다닌다는 그 삼촌 팬이시다. 윤아에게 관심을 표현을 하면서 역시 격려를 하신다... 재미있다...

 

소녀시대의 한 사인회에서 소녀시대 멤버들과 삼촌팬들과의 대화중 일부를 편집한 것 같은데 대화를 보면 소녀시대와 삼촌 팬들간에 어떤 interaction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삼촌 팬들은 소녀시대의 스케쥴과 몸 상태 까지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러면서 염려를 해 주고 걱정을 해 주고 있다... 소녀시대의 멤버들은 이러한 삼촌 팬들의 관심에 대해서 정말로 고마워하고 있다..

 

아마도 팬들 때문에 힘이 생긴다는 티파니의 고백은 거짓이 아닐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문득 느낀 것은 소녀시대 멤버들이 절대로 호락호락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현재 대한민국 국가 대표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K-POP이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미국 대륙에 퍼져나가면서 그녀들에 대한 기대치는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아마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겹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힘이 듦에도 그녀들은 최선을 다 해서 달음박질 하고 있다... 무엇이 그토록 그녀들로 하여금 지칠 줄 모르고 뛰게 만드는 것일까??? 아마도 다른 사람들과의 interaction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주고 있고.. 또 내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 있다는 것... 거기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아마도 그녀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뛰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녀들을 사랑해주고 그녀들이 노력한 만큼 그녀들에게 반응을 해 주는 일반 대중들과의 interaction은.. 그녀들이 힘들고 어려운 중에도 그렇게 열심히 달리고 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반면 그녀들이 대중들의 사랑만을 지지대로 서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소녀시대가 가지고 있는 interaction은 비단 팬들과만 가직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녀시대 멤버들 간에도 상당히 끈끈한 interaction을 가지고 있다.

제시카와 태연이 고백을 했듯이 혼자서 이 길을 갔다면 아마도 힘이 들었을 것이다. 9명이 똘똘 뭉쳐서 서로가 힘들고 어려울 때 격려해 주면서 그렇게 왔기에 지금의 소녀시대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히 거짓말이 아닐 것 이다.. 결국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료가 있었기에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잘 넘길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분명히 꾸며진 모습 진정한 내가 아닌 꾸며진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가다가는 것은 건강한 관계 형성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진정한 나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받아줄 때 깊이 있고 건강한 관계의 형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이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결국 그녀들이 하고 있는 것은 대중들과 관계를 맺어가고 있고, 그 관계가 그녀들로 하여금 서로 똘똘 뭉치도록 하고 있으며 같이 열심히 뛰도록 만들고 있다.

그녀들은 음악을 사랑한단다.. 한 나레이션의 멘트에서 그녀들이 개인 활동을 통해서 인지도를 높이는 이유는 가수로서의 무대.. 그 무대를 위해서라고 한단다.. 따라서 음악이 가지는 가치는 아마도 그녀들에게 특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녀들이 그토록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대중들과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음악은 그녀들에게 대중들과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를 만드는.. 그녀들만의 독특한 관계 형성의 수단일 테니 말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없다면.. 음악도 그녀들에게 의미가 될 수 없지 않을까??? 음악을 하면서 그녀들에게 정말로 기쁨이 되는 것은 그 음악 자체가 아니라 그 음악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그 음악으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뿌듯함일 테니 말이다..

 

아마도 이 것이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우리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의 interaction을 통해서 내가 누구인지를 정의하고 내 존재의 의미를 찾으며 그 안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들 인가보다... 따라서 우리에게 가정은 참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는 것 같고....

지금까지 나는 존재의 의미, 존재의 가치를 이야기 할 때에는 out of role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었다.. 아빠, 엄마, 학생, 도사.. 이러한 모든 신분을 role로 정의를 하고, 그것들 자체는 진정한 내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인간의 존재의 의미와 존재의 가치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인정 할 때.. 이와 같은 정의는 좀 불완전한 정의인 것 같다... 아마도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었던 방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다음과 같은 statement가 더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You are worthy to exist in the world. You have a certain potential to contribute to the community that you belong in a good way for God made you in such a way."

아울러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갈 길이 너무 멀다..

 

에휴...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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