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사통을 듣다 보니 마지막 이슈독털에서 김종배씨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지난 쇠고기 파동사건 이후 이명박 정권에서는 쇠고기 파동 이후의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회의를 했다고 한다. 당시 강경파와 온간파로 나뉘어서 격론이 벌어졌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강경파가 이겼다고 한다. 이미 마음이 떠나있는 사람들은 온건하게 대해봤자 마음을 돌이키기는 어렵다는 판단 하에 차라리 강경하게 밀어 부쳐서 집토끼들의 결집을 통해 동력을 찾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 이후로 이명박 정권은 강하게 공안정국으로 통치를 한다.

언뜻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뭐 이러한 공안통치, 철권 통치는 이미 마키아벨리에 의해서 주장이 되었던 내용이기도 하다. 사실 국가를 통치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덕으로 다스리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통할 상황이 되면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을 해야 하게 된다. 정권을 내려 놓고 내려오던지 아니면 힘으로 통치를 할 수 밖에 없다..

쇠고기 파동은 이명박 정권에게도 그렇고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그렇고 정말로 뼈아픈 사건이었다. 이 사건 이후로 이명박 정권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크리틱한 사건이 정권 출범 1년도 안되서 터져나온 것은 더더욱 아픔이 크다. 그 사건 이후로 이명박 정권이 드라이브를 걸었던 공안정국은 아직까지도 해소가 되지 않고 있다. 마치 거짓말장이가 처음에는 어려운 상황을 피할 목적으로 작은 거짓말을 했다가, 자신이 한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점점 더 큰 거짓말을 한 것 같은 상황이다.

이번 세월호 사건도 그 파장이 쇠고기 파동에 비할 바 까지는 못될지 모르겠지만 상처가 크다. 아마도 박근혜 정권도 정권유지와 국정수행을 위해서는 이러한 공안정국을 풀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과연 이런 공안 정국으로 정권을 천년 만년 유지할 수 있을까??

기독교인으로써의 양심으로는 정권 타도 운동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움을 느낀다. 나는 개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기독교인들은 박근혜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로 아프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믿지만 정권 타도의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히틀러나 무솔리니와 같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으로 국가 전체를 파국으로 치닫게 만드는 파시즘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이상 정권 타도를 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 예수는 로마 타도를 추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 정권의 안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칼로 일어선자는 칼로 망한다. (마 26:52) 공안 정국이 너무 오래가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보수 정권에 대한 반감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든 관계 없이 어떤 임계 수치를 넘기게 되면 스스로 파국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일터이다.

박근혜 정권이 너무 힘에 의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세상은 하나님이 통치 하신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힘이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거짓이다. 힘으로 정권을 유지하려는 자는 결국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파국이 도둑처럼 찾아들 것이다. 하나님이 이 땅의 주권을 놓지 않는 이상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그 어떤 이도 힘으로 겨뤄서는 하나님보다 강할 수는 없다. 그보다 자기 희생을 아는 자가 살아 남는다. 죽어야 산다.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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