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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좋은 남자? NO~ 통하는 남자? OK!

2008년 8월 9일(토) 11:00 [노컷뉴스]
[노컷뉴스 문화칼럼 이웅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공감대가 없기 때문
주부 K씨는 감기기운이 있어 몸이 불편한데, 남편을 기다리는 마음은 더 불편하다. 평소대로라면 남편은 “뭘 그 정도 갖고 그러냐?”고 대수롭지 않아 할 것이다.

늘 그랬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자수성가해서 사업가로 성공한 남편은 본인이 병원에 잘 안가기 때문에 남들이 아픈 걸 잘 이해못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K씨는 결혼 전 공연을 자주 보러 다녔는데, 결혼 5년 동안 공연은커녕 CD 한 장 산 적이 없다. “라디오 들으면 될 걸 왜 쓸데없는 데 돈을 쓰느냐?”는 남편 잔소리 때문이다.

연애할 때는 그의 강한 생활력이 믿음직스러웠다. 평범한 가정에서 별 어려움 없이 자란 K씨로서는 남편만 믿으면 두려울 게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K씨는 예금액이 많지만 마음대로 쓸 수 없는 통장보다 음악회 티켓이 더 절실하다.

학벌·인물·배경은 별개가 아닌 '환경'
K씨는 돈 많은 남자보다 자신의 감수성을 배려해주는 남자를 만나야 했다. 돈이 없으면 더러는 불행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이 있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남편이 음악을 좋아하진 않아도 취미생활을 이해해주었다면 K씨는 이렇게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성공지향적인 남자는 돈만 벌어다 주면 할 일 다 한 줄 안다. 자신이 바라는 결혼생활이 물질적으로 풍족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그런 남자를 선택하지 않았어야 했다.

흔히 좋은 배우자의 조건을 학벌, 인물, 배경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인물이 좀 딸리면 학벌과 배경이 좋은 사람, 혹은 학벌과 인물이 안좋으면 배경이 좋은 사람을 택하곤 했다.

하지만 학벌, 인물, 배경이란 것이 별개의 기준으로 나뉠 수 없고, 이 조건들이 개개인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결정하는 바탕이 된다. 어떤 부모 밑에서 성장했는가, 가정 분위기는 원만했는가? 그 사람은 공부를 잘했는가? 인물이 좋은가? 이에 대한 대답들이 바로 환경이다.

원만한 남녀관계는 경험의 공감대가 기본
가난한 집에서 어렵게 자란 사람들은 돈 문제에 빈틈없고, 생활의 여유로움을 누리기 힘들다. 상처가 많은 사람은 파란 하늘을 보고 웃을 줄 모르는 것처럼. 물론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게 되고, 이를 극복하며 성장한다.

하지만 상처의 원인이 살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과 ‘환경’ 자체에 있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삶을 통해 상처받은 사람은 그 상처를 건강하게 치유하면서 전보다 더 강하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지만, ‘환경’ 자체로 상처받은 사람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남녀관계가 원만하게 형성되어 이어지려면 경험의 공감대가 중요하다. 비슷한 범주의 경험을 하였거나 그런 경험을 보거나 들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끼리 얘기가 잘 통한다. 그렇다고 가난하게 자랐거나 부유하게 자란 사람들끼리 결혼하라는 것이 아니다.

배우자를 선택하려면 내가 결혼해서 하고 싶은 일들, 가꿔가고 싶은 가정생활을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경험, 혹은 환경이 비슷한 사람일수록 좋고, 환경이 다르면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 긍정적인 사람을 만나야 한다.
이웅진 대표는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CEO로 우송정보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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