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론적 도덕 원칙과 정언적 도덕 원칙

결과론적 도덕 원칙 : 행동의 결과에서 도덕성의 원리를 찾는 방법
정언적 도덕 원칙 :행동의 본질이나 특징에서 도덕성의 원리를 찾는 방법

Michael J. Sandel이 하버드에서 했었던 "정의"라는 주제의 수업을 방영한 EBS 프로그램을 조금씩 보고 있는데요.. 정말 탁월하네요..

위의 두 가지 원칙은 사람이 도덕성의 기본적인 원칙을 찾아내는 방법과 관련된 것입니다..

결과론적 도덕 원칙은 어떤 일을 하고자 했을 때 또는 어떤 일을 했을 때, 그 결과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고 그 일이 과연 도덕적이냐 그렇지 않느냐를 따지게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의 KAIST 서남표 총장의 개혁 방향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인데.. 서남표 총장의 개혁 방향이 틀린 이유는 4명의 KAIST 학생들이 자살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만약에 KAIST의 학생들이 자살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렇다면 서남표 총장의 개혁 방향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이런 경우는 전형적인 결과론적 도덕 원칙이 작용한 경우라 생각이 되네요.

또 한 가지는 정언적 도덕 원칙인데.. 이 원칙은 도덕성의 원칙을 나타난 결과에서 찾는 것이 아닌 행동의 본질이나 특징에서 찾아내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박희경 기획처장이 이러한 관점에서 KAIST 학생들의 자살 문제를 접근하고 있는 것이지요.. KAIST의 교육을 세금으로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본질적인 특징이 있기 때문에 KAIST의 역할은 우수한 학생들을 키워내는 것이고.. 그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지요.. 따라서 이러한 학생들의 자살에도 불구하고 서남표식 개혁 방향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고요..

결국 이번 KAIST 학생들의 자살 사건을 결과론적으로 보느냐 정언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판단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재미있지 않으세요??

그렇다고 정언적 도덕 원칙을 적용시키면 무조건 박희경 기획처장과 같은 결론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반대 이론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박희경 처장이 이야기 하는 우수한 인재가 어떤 사람인지 잘 이해가 안 가거든요…박희경 기획처장은 인류를 위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을 우수한 인재라고 정의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인간의 기계적인 측면을 많이 강조한 경우이지요.. 확실히 이러한 교육 방법을 사용을 하면.. 기술을 잘 개발하는 기술자는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로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을 키워낼 수 있을까요??

그 점에 관해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인류를 위해서 헌신하고 일 하는 마음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왜 인류를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지를 어린 시절부터 고민하고.. 나름대로 그 해답을 찾았을 때 그렇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KAIST의 아이들 교육 커리는… 과연 아이들이 왜 인류를 위해서.. 우리 나라를 위해서 .. 그리고 자신이 속해 있는 지역 사회를 위해서 자신이 희생해야 하고 일해야 하는 이유를 아이들이 충분히 고민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부여하고 있나요??

박희경 기획처장이.. KAIST에서 내주는 수업 과제물은 서구에서 내주는 수업 과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그 정도의 수업 과제도 따라가지 못 하면서 어떻게 세계와 경쟁을 하느냐고 지적을 합니다만.. 서구 대학이상 교육의 특징이 엄청나게 많은 과제물로 인해서 학생들이 자신이 배우고 있는 바를 충분히 소화해 낼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게 꼭 좋은 것 만은 아닌 것이지요.. 자신이 공부하는 것도 충분히 소화해 낼 여유가 없는데.. 자신이 왜 인류를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왜 국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이런 철학적이면서도 도덕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갈 여유가 있을까요?? 일단 자기 코가 석자입니다.. 그럴 여유가 없는 것이지요.. 헌데..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고민을 해 보지 못한 사람은.. 인류를 위해 살지 못합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 뿐이지요.

따라서 지금의 KAIST 방식의 교육법은 기술을 개발할 기술자는 키워낼 수 있을 지언정.. 정말 인류를 위한 사람은?? 그 점은 재고의 가치와 이유가 충분히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