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는 자유주의 신학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자유주의 쪽이라고 해서 꼭 모든 것이 나쁜 것 만은 아니다.. 하지만 자유주의에 기반한 신앙이 그 한계가 있는 것만은 또한 자명하다..

보수주의는 항상 어떠한 사건을 판단하든 하나님의 관점에서 시작을 하게 된다. 즉 하나님은 그 사건을 어떻게 이해하시느냐가 사건의 판단의 기준이다. 때로는 율법적으로 흐르는 경향도 있지만 이러한 관점이 보수주의적 관점의 시작점이다. 따라서 사건의 해결을 위해서는 하나님이 무엇을 하실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해진다. 일단 우리 인간은 모두 한계가 있는 유한한 존재들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며, 우리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하는 고백이 사건 해결의 첫 걸음이다. 따라서 사건의 해결의 주체는 우리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무엇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신지를 아는 것은 보수주의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덕목이 된다.

따라서 보수주의 신학은 성경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한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기적들이 다수 등장하게 된다. 보수주의 신학은 이러한 하나님의 기적들을 실제로 이 땅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러한 기적들을 행하셨던 하나님이 지금도 이 땅의 주권을 가지고 통치하고 계시며 그 분이 여전히 성경 시대와 동일하게 역사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믿는다. 바로 그 하나님이 우리가 풀 수 없는 문제를 푸실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희망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보수주의 신학은 무슨 이야기를 하든 간에 항상 성경을 그 starting point로 삼는다. 보수주의적 신앙 안에서는 우리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이 누구이시고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계시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하나님의 자기 계시서인 성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반면에 자유주의는 사건을 이해 할 때 우리 인간의 관점에서부터 시작을 하게 된다. 따라서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중요시 되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이다. 상대적으로 하나님의 영역은 매우 축소된다.

보수주의 진영이 믿고 있는 하나님의 역사는 좀처럼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이 것이 바로 많은 믿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일 것이다. 그러한 현상을 보면서 자유주의 신학은 하나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우리에게 맡기셨다고 정의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성과 상식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고,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성과 상식으로 우리 스스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으로 인해서 자유주의 쪽에서는 하나님이 누구이신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성경을 해석 할 때에도 성경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지 않는다. 사실 있는 그대로 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 성경 속에 기록되어 있는 여러 가지 기적들은 실제 이 땅에서 일어났었던 사건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신화 또는 설화 속의 만들어진 이야기로 해석한다. 어차피 세상은 우리의 힘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할 이유가 없고, 따라서 성경에 기록된 기적들을 실제로 있었던 사건으로 믿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고 믿고 있는 우리의 이성의 잣대로 생각을 했을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자유주의 믿음 안에서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러한 기적들은 실제로 일어났었던 사건으로 이해를 하는 것 보다는 특정한 목적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신화나 설화로 이해를 하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서 자유주의 신학교에서는 성경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성경보다는 이 땅을 먼저 살아왔었던 기독교 사상가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했는가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일례로 보스턴에서 감리교의 대표적인 신학교인 Boston University의 경우 성경을 근거로 페이퍼를 써내면 빠꾸당한다. 교수님들이 성경을 근거로 한 페이퍼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유주의의 기본적인 신학적 이해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우리에게 맡기셨고 크게 관여하시지 않는다. 따라서 자유주의의 이해 안에서는 하나님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이러한 두 가지의 전통이 지배하고 있는 기독교를 살고 있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일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보수 신학에 기초한 신앙을 가지고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 자유주의 신학에 기반한 신앙을 가지고 사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렵다. 우리는 보수 신학을 주장하면서도 자유주의 신학에 기초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보수 신학에서 주장하는 이야기가 사실임을 확인하기 위해서 살아왔다. 교회에서 하나님에 대해서 알려주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는 나에게 있어서 내가 이야기 해야 할 내용이 진리인지를 내 스스로 경험하고 체험해 보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만약에 내가 사람들을 잘못 이끌게 되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막중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내가 가르쳐야 할 내용이 진리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은 나에게 있어서 그 어느 것 보다 중요하다.

나는 지금까지 예수 그리스도도가 이 땅에 오셨을 때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의 왕으로 오셨고 동시에 우리 믿는 사람들을 모두 예수 그리스도가 왕으로 있는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는 권세와 권리를 얻었다고 배웠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사는 것이 가능하다고 배웠다.. 그런데 미국에서 6년을 넘게 생활하고 있는 지금까지 목숨을 내어 놓고 따라왔었던 과정을 보면.. 회의가 든다.. 과연.. 보수신학이 주장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을 통치하고 계시고.. 지금 이 순간도 주권을 놓지 않고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돌보고 계신다는.. 그 사실이 사실일까?? 별로 그래 보이지 않는다...

보수 신학의 전당인 고든콘웰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가운데 서 있다는 것.. 슬프지 않은가???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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