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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06 [스크랩] 우리는 불신자가 읽는 유일한 성경책입니다.

한영 신학대학교에서 구약학 교수로 재직중이신 정석규 교수님이 본인이 운영하시는 카페에 올린 글인데 내용이 좋아서 퍼왔습니다.

얼마 전에 20년 만에 고등학교 친구와 고등학교 때의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 제가 전도해서 같은 교회를 다녔던 학생이었고, 선생님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의 담임으로, 남자 고등학교에 있었던 유일한 여자 선생님이셨습니다. 제가 학생 신분으로 있었던 거의 30년 동안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는데, 그 가운데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는 분들 가운데 한 분이었습니다. 정말 학생들을 존중해 주었고 인격적으로 대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남자 선생님들에게서 볼 수 없는 자상함과 따스함이 있었던 선생님이셨습니다. 20년 동안이나 찾아뵙지 못했기에 미안한 마음으로 친구와 함께 선생님이 계신 학교로 찾아갔습니다. 저를 보자 손을 잡아주시며 ‘그 동안 잘 지냈느냐’고 걱정해 주시는 선생님 앞에서 저는 제자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물리학을 마치고 신학을 전공했다는 것을 아신 선생님은 신앙에 대해서 많을 것을 물어보셨습니다. 선생님은 20년 전에는 신앙이 없으신 분이셨는데 지금은 교회를 정기적으로 다닌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주일 날 교회에서 찬송하고 예배드리는 것에 큰 기쁨을 얻고 있지는 못하지만, 바쁜 가운데서도 주일을 떼어 놓고 하나님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운 생각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자신이 교회에 다니게 된 과정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것을 들으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정말 귀한 친구가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자신을 위하여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면, 부모님과 그 친구가 생각날 정도로 자신을 사랑하고 위해 주는 친구라고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너무 큰 사랑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선생님이 교회 다니기를 원했기에 선생님이 교회 다니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가 자신에게 베푼 사랑에 비교하면, 친구의 뜻대로 교회에 나가주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친구의 사랑의 수고가 열매 맺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한 그리스도인의 삶과 수고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제 친구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한번도 만나지 못했는데, 지금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너무 바쁘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교환 교수로 일년 동안 머물렀는데 그 곳에서는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여유도 있었고, 교회에서 다니시던 분들이 너무나 좋은 분들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불신자들에게 비춰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복음의 씨가 심어지는데 정말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불신자들이 읽는 유일한 성경책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신자들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하여 복음을 접한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쓰여진 말씀인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알아갑니다. 복음이 무엇인지 발견합니다. 그러나 비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읽지 않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통하여 복음을 접할 기회가 없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모습,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방법은 그들 주위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통해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에게 비춰지는 복음입니다. 그런데 혹시 우리의 모습이 복음을 왜곡하고 있진 않는지 두려운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으로 인하여 우리 주위에 있는 비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잘못 알고 있진 않는지 걱정이 됩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을 보면 우리 그리스도인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은혜로 우리를 택해 주셨습니다. 왕 같은 제사장으로 택해 주셨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의 깨어진 관계를 연결하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진 세상 사람들을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로 회복시키기 위하여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어떻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을까요? 그것은 우리가 선택받은 백성답게 사는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 가운데 선전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들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 하나님이 누구신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져야할 십자가를 대신 지셨습니다. 죽어야 할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생명과 삶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것입니다. ‘나의 삶과 생명이 자신의 것이 아니다’라는 마음을 갖고 살길 소망합니다. 나의 삶이 예수님의 것이기에, 예수님께서 사셨던 그 모습이 나의 삶 가운데서도 나타나길 기대합니다. 나의 모습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드러난다면, 세상 사람들은 나의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 가운데 복음을 접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모습으로 쓰여진 성경책을 통하여 주위의 비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그 순간을 꿈꿔봅니다.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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