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과 관련해서 MBC의 김재철 사장이 추구하는 리더십이 한계가 있는 리더십이라는 사실을 보게 해 주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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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사장체제 역풍 분석도

 

MBC 뉴스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월 ‘청소년 폭력성’ 입증 황당 실험, 최근 각목 살해 CCTV 잔혹영상 보도에 이어 올 들어 ‘대형사고’만 벌써 세번째다.

19일 <뉴스데스크>는 ‘백억 자산가 건보료는 2만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명 남성 탤런트가 택시회사 위장취업을 통해 43만원을 내야 할 건강보험료를 3만5000원만 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 내용과 함께 방영된 ‘자료화면’이었다. 보도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는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의 한 장면을 사용했는데, 비록 음영처리는 했다지만 ‘자료화면’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 ‘네티즌 수사대’가 이를 그냥 넘어갈 리도 없었고  특수 효과를 지운 결과, 해당 화면에 등장하는 연예인이 배우 송승헌씨임이 금방 밝혀진 것이다. 온갖 억측과 거센 항의·비판이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일부 네티즌은 송승헌씨가 ‘위장취업자’라는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송씨 소속사 측은 “MBC가 ‘영상과 기사의 내용이 무관하다’는 자막을 넣지 않고 관련 없는 자료를 쓰면서 오해를 받게 됐다. 송승헌씨는 작년 국세청 ‘모범 납세자상’을 수상할 만큼 성실한 납세자로 인정받았다”고 발끈했다. 가벼운 실수나 부주의로 넘어가기엔 너무 황당한 보도였다.

MBC 측은 “이목구비를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했는데 네티즌들이 되살리는 작업을 한 뒤 실명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MBC 보도 탓에 송승헌씨가 죄인으로 몰렸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억울해 했다. 하지만 MBC는 “이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점에 대해 해당 연예인과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드리며 앞으로 불필요한 신상이 공개될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결국 공식사과했다.

MBC 안팎에서는 잇단 방송 사고가 “최근 회사와 보도국 내 분위기를 보면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는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보도국 한 기자는 “김재철 사장 등장 이후 오직 ‘명령과 지시’, ‘상명하복’만 통용되면서 기자들이 애착과 열정, 의욕을 크게 잃었다”고 전하며 “허점투성이 보도, 무성의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는 23일 노보를 통해 “시청률이 한 자리수로 떨어질 수 있는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우리가 체면을 차리고 있을 때냐”고 했다는 한 회사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시청률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오히려 우리 뉴스의 신뢰성을, 좀 먹고 있다. 반짝 효과를 바라는 일회성 리포트가 필요 이상으로 많은 반면 뉴스의 의제설정 기능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6일 각목 살해 영상보도와 관련한 성명에서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으면서도 반복되는 선정적인 행태는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아래 방향 잃고 헤매는 MBC 보도의 실상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우리는 ‘단순 실수’라 보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공영방송이 중요한 의제는 외면한 채 시청자의 눈을 잡으려하니 살인 장면까지 등장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연우 세명대 교수(광고홍보학과)는 “KBS 뉴스와 차별화하기 위해선 공정성과 비판의식을 살린 보도가 더 효과적이고 중요했는데, 엉뚱하게 선정적·자극적 아이템 중심의 ‘예능화’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며 “권력의 입김이 부담스럽긴 했겠지만 진실 추적이나 검증이 거의 사라진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에 올라 있는 각목 살해 보도의 경우, 26일 MBC 측의 입장을 청취할 예정이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MBC 측은 방송 직후 클로징 멘트를 통해 “사건사고 보도에서 일부 폭력 장면이 충분히 가려지지 않은 채 방송돼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을 사과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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