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이 땅에서 하셨던 사역들은 사람들의 병을 고치고, 먹을 것을 주시고, 또 계몽을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관심을 가지시고 보살폈던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분명히 사회로부터의 보살핌과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사회가 어떤 이유가 되었든지간에 보호 관찰을 포기한 사람들이 아니었나 싶다.. 이 부분은 차정석 교수님이 그가 지은 책 "예수, 한국 사회에 답하다: 우리 시대의 23가지 쟁점과 성서적 해법" 이라는 책에서 복지와 관련한 내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관점인데.. 생각을 해 보니 상당히 공감이 된다..

지금 한국 사회는 복지정책에 대해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사회적 경쟁으로부터 어떤 이유로 인해서던간에 도태되어버린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함일 것이다. 현재의 한국 사회는 극단적인 경쟁체제로 치닫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들을 위한 안전장치가 없다.. 그런데 한.미 FTA로 인해 이러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기도 여의치 않은 환경으로 몰려가고 있다.. 때문에 현재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 복지정책에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사회에서의 약자들..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 아직 경제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대학생들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1세기 유대에도 존재했었다는 것이고, 그 사람들이 주로 예수님의 사역의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이 당시에 하셨던 사역의 핵심은 우리 사회에서의 복지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공감이 간다.. 아울러 요즘 교회의 사역과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하고 있는데..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좀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예수님이 하셨던 것은 아마도 공동체에서 외면되고 소외되었던 사람들이 공동체 안으로 들어와서 정상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구약적 의미에서의 구원은 이스라엘 공동체 안으로 들어와서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모세 오경을 읽어보면 여러 가지 율법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율법을 어긴 사람들에 대한 극단적인 형벌이 대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죽음이고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진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표현은 서로 다른 표현이기는 하지만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그 사람은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즉 구약적 관점에서의 구원은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 안에 들어와서 건강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활하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몇 가지 이유로 이스라엘의 공동체에서 격리되거나 또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구약적 의미에서 보았을 때에는 구원에 대한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예수님은 바로 이러한 부분들을 만져주심으로 소외되고 격리되어 있었던 사람들이 이스라엘 공동체의 건강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셨던 것으로 보인다...

 

방법은 상당히 다양한 방법을 사용을 하셨다. 병으로 인해 정상적인 공동체 생활에 제약을 받았던 사람들은 질병을 치유해 주셨고 사회적인 약자로 억눌려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마태복음의 산상수훈, 누가복음의 지상수훈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사회적 패러다임을 제시를 하셔서 기존의 기득권층의 사람들(대제사장들이나 서기관, 몇 몇 바리새인들)의 논리에만 휘둘리지 않도록 해 주셨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가치는 기존의 기득권층들이 주장해왔던 논리나 규범, 규칙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설명하시고 보여주셨던 것이다..

 

아마도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 이런 쪽이 아닐까 싶다.. 교회는 무엇보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아서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 역할들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심리적이 되었든 육체적이 되었든 사람들의 질병을 돌보아주고 치유하는 사역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병을 돌보는 것은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 이 사회에 하나님의 나라에 기초를 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해야지.. --;

Posted by yy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