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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2009년 1월 24일(토) 10:01 [노컷뉴스]
[노컷뉴스 문화칼럼 이웅진]

A씨는 애인이 건네준 선물 포장을 뜯었다. 거기에는 그녀가 갖고 싶었던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하지만 선물을 받은 그녀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평소 그는 무슨 부탁을 하거나 잘못을 했을 때 선물을 했기 때문이다.

‘또 무슨 일일까?’ 라는 생각에 그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사랑해...” 잠시 침묵이 흘렀고, 듣기 싫었던 그 말이 또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근데 말이야...”

세 상에는 이렇게 사랑의 순수한 의미를 퇴색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은 그 한마디로 충분하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말 뒤에 조건을 달거나 문제를 지적하면 분위기가 180도 달라지게 된다. 가장 아름다운 말이 이기적인 말로 바뀌는 것이다.

사랑과 다른 문제를 결부시키지 말라
사랑하는 사이에 중요한 것은 사랑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사랑을 상대가 얼마나 충만하게 느끼느냐이다.

진 심으로 사랑하는 커플은 자신의 사랑을 상대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상대의 전부를 다 마음에 들어하는 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싫어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적어도 그들은 사랑한다고 말해야 할 때와 문제를 제기해야 할 때를 구분할 줄 안다는 것이다.

“난 당신을 사랑해..그래서 당신이 지금보다 나한테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어..”, “당신을 사랑해요.. 하지만 당신의 그런 습관은 마음에 안들어요..” 이런 말을 들었다고 상상해보자.

아마 당신 귀에는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신경을 써달라거나 그런 습관을 고치라는 잔소리가 더 크게 들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랑한다는 말도 공허하게 들리고, 그 뒤에 따라오는 말들도 짜증스럽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이에 사랑을 표현하는 일도, 우호적인 관계를 방해하는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일도 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 둘을 연결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말자.

상대가 가장 행복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면 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함께 노력해서 고치면 되는 것이다.

“사랑한다”라는 말만 있을 뿐
사랑한다는 말 뒤에 조건이 붙으면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무슨 부탁을 하거나 싫은 소리를 하기 위한 수식어로밖에는 들리지 않게 된다. 그러다 보면 사랑한다는 말을 해도 상대는 기뻐하기보다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사랑은 그냥 사랑일 뿐이다. 무엇의 전제조건도 아니고, 무엇을 위한 수식어도 아니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것은 그 사람이기 때문이지,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 어떤 사람이라서가 아니듯이 말이다.

그러므로 사랑을 표현할 때는 사랑만 얘기하라. 또한 하기 싫은 소리를 해놓고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소리 하는 거다”라고 합리화하지도 말라.

“사랑하지만..”이란 표현은 없다. “사랑한다!”만 있을 뿐이다.

이웅진 대표는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CEO로 우송정보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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