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이야기가 한 번 뜨고 나면 사회적으로 한 번 난리가 나지요...

인터넷 상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아서 한 번 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윤주진군은 나꼼수를 아직은 다 이해하지는 못한 채로 나꼼수의 사회적 의의를 정의했고, 자신이 정의한 나꼼수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정봉주 의원에게 나꼼수의 방향성을 요구한 것이라는 것으로.. 뭐.. 그 이상의 의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윤주진군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 부분에서 나오는데 정봉주 전 의원은 진보쪽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고 윤주진군은 보수쪽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입장입니다. 보수쪽에 속해 있는 사람은 진보쪽에 있는 사람의 그 느낌을 피부로 공감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같은 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할 때 자신의 판단 기준과 사고 기준으로만 토론을 진행을 하면 절대로 상대방과 타협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진보쪽 성향을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이기는 합니다만..

윤주진군이 정말로 토론을 원했다면, 일단은 먼저 진보쪽 성향을 가진 정봉주 전 의원의 관점에서의 나꼼수의 정체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했었을 겁니다. 그런데 토론 하는 내내 윤주진군은 나꼼수를 자신의 관점에서 정의를 하고 정봉주 전 의원이 정의하는 나꼼수의 정체성을 무시해 버립니다.. 그렇게 되었을 경우에는 결국 자기 이야기만 하다 말게 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TV리포트와의 인터부에서 밝혔듯이 토론 초기 정봉주 전 의원의 태도에 마음이 상해서 정봉주 전 의원을 골탕먹일 생각으로 가득 했기 때문에 정봉주 전 의원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부분도 중요하게 작용을 한 것 같고요....

정봉주 전 의원과 윤주진군과의 설전에서 누가 이겼냐.. 하는 부분으로 인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좀 있는 것 같은데 결과론적으로 보았을 때는 정봉주 전 의원이 당했습니다. 그건 정봉주 전 의원이 윤주진군에 비해 논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닌 것 같고요.. 윤주진군은 처음부터 정봉주 전 의원의 빈틈을 찾아 공격을 하려고 했었던 반면 정봉주 전 의원은 그런 분위기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대비를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당한 거지요..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서 윤주진군과 정봉주 전 의원의 설전 내용은 아래를 참고
http://yyht.tistory.com/1372

토론 후 TV 리포트에서의 윤주진군과 한 인터뷰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
이 인터뷰에서 주진군은 자신의 토론에 임했던 자세를 일부 이야기 합니다.
일부러 정봉주 전 의원을 골탕먹이려 했다는 사실도 이 인터뷰에서 밝힙니다.
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ew&idx=178542

아래는 중앙일보에서 정봉주 전 의원을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생각하는 나꼼수의 정체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12/10/6507644.html?cloc=nnc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지요.. 토론 내내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나꼼수의 정체성이었는데.. 정봉주 전 의원이 정의하는 나꼼수와 배은희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윤주진군이 정의하는 나꼼수는 서로 사뭇 달랐습니다..

먼저 배은희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윤주진군은 나꼼수를 언론으로 정의를 합니다. 이미 600만명 이상의 청취자를 확보 하였고 그 영향력이 사회 전체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해진만큼 표면적으로는 이미 언론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제는 언론이 가지는 사회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를 합니다.

뭐 논리적으로 틀린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법적으로 따졌을 때에는 나꼼수는 단순한 음원 서비스로 언론은 아닙니다. 따라서 법적으로 나꼼수에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서울시장 선거를 돌아보면 나꼼수는 이미 다른 어떤 언론기관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사회적으로 행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사회적으로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역기능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를 없애는 것은 필요한 부분입니다...

 

여기에 대해 정봉주 전 의원은 나꼼수를 언론으로 정의를 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음원이라고 정의를 합니다. 그러면서 대안 언론으로서의 역할은 하고 있다는 단서를 답니다.. 즉 언론은 아니지만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은 인정을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언론은 아리난 부분을 강조하며 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은 한사코 부인하고 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정의하는 나꼼수는 이렇습니다. 정권이 MB 정권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조중동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편파적으로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MBC와 KBS는 정권에 의해 사장이 바뀌면서 정부쪽에 부담이 되는 내용은 보도를 하지 않고 있으며 KBS, SBS, YTN등은 알아서 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중동과 MBC, KBS, SBS, YTN은 우리나라의 대다수가 시청하는 주류언론인데 이 주류 언론들이 특정 계층만을 위한 편파적 보도를 내 보내면서 그 반대쪽의 목소리는 대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언론계에서의 내용은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져 있습니다. 따라서 나꼼수는 기존의 주류 언론의 반대쪽에 치우쳐진 편파방송을 함으로 인해서 이러한 정보 불균형의 추를 원점으로 돌려서 정보의 균형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러한 나꼼수의 설립 목적과 아울러서 언론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가 이 나꼼수가 언론으로 분류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듯 합니다.  일단 언론으로 분류가 되면 기존의 언론들에게 적용하는 규제들이 나꼼수에도 적용이 되게 되는데, 그렇게 되었을 때에는 지금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내용들 중 상당 부분을 이야기 할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나꼼수가 기존의 언론에서 다루지 못하는 분야까지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것은 (설령 그것이 허위사실이라는 의혹이 따라다닌다 할지라도) 나꼼수가 언론 기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론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언론 기관이 져야 할 책임을 피해나갈 수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컨텐츠들을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쪽에서 나꼼수에 대해 계속해서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꼼수는 결국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되는 것이고.. 없어져야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나꼼수가 사회적 순기능을 위해서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지는 것이 논리적으로는 맞는 이야기이긴 하겠지만, 그것이 애초의 나꼼수의 설립 목적에 크나 큰 도전을 주는 만큼 나꼼수를 언론으로 정의를 하고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질 것을 요구를 받게 된다면, 선뜻 "Yes" 라고 대답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나꼼수를 언론이라고 정의하지 않고.. 즉 언론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지 않고 지금의 나꼼수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을 한 상태에서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져달라고 한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Yes"라고 대답을 할겁니다.. 실제로 정봉주 전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토론중에 언급을 합니다. 하지만 언론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지라고 한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계속 나꼼수의 정체성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따라서 토론중 정봉주 의원은 계속해서 나꼼수의 설립 목적이나 의의등을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윤주진 군이 이러한 나꼼수의 정체성을 살짝 무시한채로 토론에 임했다는 것입니다. 일단 이러한 나꼼수의 태생적 한계를 서로 인정을 하고, 그러한 태생적 한계에서 과연 사회적 순기능을 위해 나꼼수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이야기를 했다면 토론이 조금 더 순조롭게 진행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정봉주 전 의원이 이러한 나꼼수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나꼼수의 이러한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언론이라는 잣대로 나꼼수를 이해하고 그 언론이 지켜야 할 책임을 내세워서 따라올 것을 요구를 했었기 때문에 토론이 계속 엇나갔던 것이지요.. 결국 윤주진군은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듣지 않은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좌편향적 방송을 하고 있는 나꼼수가 과연 조중동을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 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윤주진군은 상당히 이상적이면서도 이론적인 면에서 접근을 한 반면 정봉주 전 의원은 굉장히 현실적인 접근을 합니다. 헌데 주진군이 나꼼수의 현실적인 부분을 살짝 무시하고 너무 이상적으로만 접근을 해서 토론이 어려워진 점이 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나꼼수의 가치 중립적 노선을 표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좌편향 또는 좌쏠림이라고 스스로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주류 언론기관들을 공급자로 보고 언론 보도 내용을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상품으로 보았을 때 주류 언론들이 지지하는 특권층을 위한 보도 내용들이 일방적으로 많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 정봉주 전 의원의 판다입니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류 언론들이 지지하는 특정계층이 아닌 다른 계층의 사람들을 위한 상품들이 더 많이 쏟아져 나와야 지금의 불균형을 깨고 어느 정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정봉주 전 의원의 판단입니다. 따라서 나꼼수는 편파방송을 하고 있고 또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반면 윤주진군은 가치 중립적인 방송을 좋은 방송으로 전제를 합니다. 즉 기존의 조중동이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나는 꼼수다가 시작이 되었다면 나는 꼼수다는 가치 중립적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고.. 지금의 나는 꼼수다는 좌편향 방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중동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지요... 이는 역시 나는 꼼수다의 정체성을 나는 꼼수다 팀의 입장에서 듣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 기준에서 자신만의 나는 꼼수다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그렇게 정의된 나는 꼼수다의 정체성을 다시 나는 꼼수다 팀에게 강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역시 "나는 당신이 이야기 하는 것은 듣고싶지 않습니다.. 무조건 내 말만 들으세요." 하는 태도겠지요..

주진군이 주장하는 중립적인 가치가 잘못된 것이라거나 또는 나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론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언론이라면 어느 언론이 되었든 가져야 할 사실 가장 중요한 언론의 가치로 오히려 추구할만한 가치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가치를 이야기 함에 있어서 나꼼수가 처해있는 현실에 대한 이해가 빠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추구할만한 훌륭한 가치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나꼼수가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지요.

 

 

보수와 진보의 다툼.. 언젠가 전원책 변호사님이 한 토론 프로그램에서 (MBC 100분토론) 보수와 진보를 구문을 하면서 진보는 조금 더 인간적이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확실히 보수는 조금 더 가치 중심적이고 진보는 조금 더 인간의 생활 중심적인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그게 보수는 인간의 실 생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거나 진보는 가치가 없다거나.. 뭐 그런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어떤 문제를 풀어나갈 때,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을 하느냐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토론의 내용을 보면 그런 패턴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정봉주 전 의원은 현실적인 문제에서부터 나꼼수의 역할을 정의를 합니다.. 즉 우리나라에는 소수의 특권층이 존재하고 보수 우파의 보도들은 그 소수의 특권계층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라고 하는 현실적인 문제 의식에서 출발을 해서.. 그렇다면 억압당하고 있는 다수의 목소리를 어떻게 하면 대변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대한 해결책으로 좌편향적 나는 꼼수다를 진행하고 있고 또 나는 꼼수다의 정체성을 그렇게 정의하고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나는 꼼수다는 소수 특권층만을 대변하는 언론정보의 홍수속에 다수의 일반 시민들을 이익을 대변해주는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제일 큰 가치인 것이지요..

하지만 보수쪽을 대변하고 있는 배은희 국회의원이나 윤주진군도 이러한 현실적인 부분 보다는 가치 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일단 과연 조중동이 우리나라의 특권층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있느냐.. 하는 현실적인 부분부터 정봉주 전 의원과는 차이가 좀 있을 것 같고.. 또 조중동, MBC, KBS, SBS YTN이 여론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는 전제 자체도 동의를 하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런 것들은 다 차체 하고서라도 사회의 대승적 차원을 위해서 나는 꼼수다는 비속어의 사용은 자제하고 또 확인되지 않는 사실은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이 세상을 다분히 가치 중심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뭐.. 사실 정봉주 전 의원이나.. 배은희 의원이나 윤주진군도.. 사실 다 틀린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단지 각기 이 세상의 다른 모습들을 보고 있고, 그 안에서 서로 다른 필요를 느끼고 있으며.. 서로가 느끼는 필요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게 사실 서로 니가 옳다 내가 옳다 싸울 문제가 아니라 서로 머리를 모으고 지혜를 모아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야 할 부분인 것 같은데.. 의견이 니편 내편으로 갈라져서 서로 으르렁 거리는 모습을 보는게 불편하군요.

뭐 서로 으르렁 거린다는 표현은 정봉주 전 의원과 배은희 의원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토론을 보고 난 후 서로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서 설왕설래 설전을 벌이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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