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찬양 인도를 하면서 느낀 것들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사실 OO 전도사님이 제가 찬양을 준비 한 이후에 연습시키고 인도하는 모습만을 보실 수 있을 뿐 사실 찬양을 준비하는 과정은 보실 수가 없으시기 때문에.. 7월 이전에 하루 정도 찬양을 준비하는 것들도 보실 겸 선곡을 직접 해 보시고.. 찬양을 인도하기 전에 필요한 작업들도 해 보시고.. 또 찬양도 인도를 해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 하긴 OO 전도사님이 찬양을 인도하시게 되면 또 OO 전도사님이 편하신대로 여러 가지 시스템들을 바꾸셔야 하기 때문에.. 뭐.. 구지 그러실 것 까지는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 어쨋든.. 교회에서 찬양 연습을 시키고 찬양을 인도하기까지의 Behind Story를 좀 주절 주절 써보겠습니다..

 

1. 찬양 선곡 전 작업:

뭐 제일 먼저 찬양 선곡 작업을 해야죠 ^^; 찬양을 선곡하는 과정에서 제가 했었던 시행착오와 더불어.. 지금 제 원칙을 몇 가지 말씀을 드릴께요.. 뭐 지금부터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들은 참고사항이나 요구사항은 아닙니다.. ^^; 그냥 찬양 인도를 하실 때 참고하시라고요..

먼저 찬양이라는 장르의 특징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설교하고 좀 비교하면서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네요. 흔히 하는 오류가 찬양을 설교와 같은 시선에서 접근을 하려는 것 같은데.. 다른 부분이 좀 있어요.. 가장 큰 차이점은.. 설교라고 하는 장르는 사람의 이성에 호소를 하는 장르입니다. 어떤 주제를 여러 가지 알기 쉬운 논리로 풀어서 설명을 해서 그렇게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끌어내는 장르인 것이지요..

그렇지만 찬양은 감성에 호소를 하는 장르입니다.. 사람의 감정을 움직여서 원하는 주제로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찬양입니다.. 제가 처음 찬양인도를 할 때 이성적으로 접근을 했었는데.. 안 먹히더군요.. 목사님부터 시작해서 사람들 표정이.. 뭔가 좋은 듯 하면서도 떨떠름한 표정들이 역력했으니까요..

제가 발견한 팁을 좀 알려드리면.. 일단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편안해야 합니다.. 찬양을 인도하는 사람도 그렇고.. 같이 찬양하는 청중도 그렇고 마음이 불안해지면 절대로 찬양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전체적으로 찬양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이끌어가려면.. 다른 누구보다도 찬양을 인도하고 리드해나가는 찬양 인도자 본인의 심령이 평안해야 합니다.. 찬양을 리드하는 인도자의 심령상태가 편안하지 못하고 불안해지면.. 반드시 찬양팀이 영향을 받습니다.. 모를 것 같아도 귀신같이 알아차립니다.. 모르는 척 하고 있지만 말을 안 하고 있을 뿐.. 리더 기분 안 좋다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찬양팀원들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고 경직되어 버리면서 분위기가 일거에 다운됩니다.. 리더로서의 영적 싸움터가 바로 이 부분인 것 같아요.. 항상 삶 속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하나님의 평안과 사랑 안에 거하려고 계속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지 않으면.. 제일 먼저 이 부분부터 무너져 내립니다.. 계속 기도하면서 내 영적 상태들을 체크해 나가야 하는 거지요..

특히 찬양팀이 되었건 청년부가 되었건 인도하다 보면 크고 작은 일들이 생겨 날 텐데.. 어떤 일이든.. 어떤 어려움이든.. 문제에 대해서 관대해지실 수 있다면 관대해지시기를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역자로서 가장 큰 불안의 원인은 교회 안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입니다.. 그런데.. 그 문제에 대해서 너무 마음을 쓰다 보면.. 마음이 나도 모르게 불안해지고.. 마음이 그렇게 불안해지면 반드시 대예배 시간에 찬양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찬양은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기 때문에요.. 봐서 하나님께 맡겨야 할 일이라고 생각 되신다면 하나님께 완전히 맡기세요..

제가 개인적으로 교회에서 찬양 사역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이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악기 부분에 있어서 OO가 굉장히 신경이 쓰였었거든요.. 또 찬양팀 싱어들이 한 명씩 두 명씩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빠져나가고.. 악기 구성도 제대로 안 되고 설상 가상으로 싱어들도 다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목사님은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시는데.. 적당한 대책은 없고.. 저도 사람인데.. 그런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었겠지요.. ^^; 굉장히 많이 불안하고 괴로웠었는데.. 뭐.. 사실 제가 이 상황에서 했었던 것이.. 그냥 무작정 버티기였어요.. ^^; 예전에 누군가에게 설교를 들을 때 들었던 예화가 하나가 생각이 나더군요.. 어떤 선교사님이 아프리카로 선교를 가셔서 교회를 세우셨는데.. 그 분이 하시던 교회에 7년 동안 단 한 사람의 성도도 없었다고.. 너무나 실망하신 선교사님이 7년간의 선교활동을 마치시고 돌아오려던 찰나에 하나님께서 문을 여셔서 한 사람씩 한 사람씩 그 교회에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예화였는데.. 그 중간에 몇 가지 이야기가 더 있을 텐데.. 정확한 것은 기억이 잘 안 나고.. 그 선교사님이 생각하면서.. 지난 몇 달간 그냥 버텼어요.. 찬양팀은 하나님께 속해있는 조직이고.. 각 찬양 팀원들도 하나님의 백성들이니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뭔가 하시겠지.. 생각 하면서요.. 그러면서 계속해서 저는 제 내부에 있는 불안들과 싸워온 거지요..

나의 영적 상태를 체크하면서 같이 또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찬양 팀원들인것 같아요..찬양 팀원들이 찬양을 할 때 평안한 상태로 찬양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줘야 합니다.. 특히 싱어팀의 경우는 한 사람 한 사람에 의해 찬양의 분위기가 정말로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서로 같은 마음 가짐으로 서야지.. 그렇지 않으면 분위기가 정말로 어려워집니다...

찬양팀원들 마음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 저는 항상..훌륭한 화음이 있는 멜로디.. 멋진 음악적인 연주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고 성령의 임재하심만을 바라본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음악에 있어서 악기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저는 선곡을 할 때 OO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벌써 곡이 달라집니다.. 싱어가 5명이 설때와 싱어가 1명이 설때는 선곡을 다르게 할 수밖에 없어요.. 찬양이 full band가 있을 때 맛이 나는 찬양이 있고 기타만 가지고 불러도 무리가 없는 찬양이 있어요.. 그런 것들은 악대와 싱어팀의 구성에 따라서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지요.. 이런 테크니컬한 부분들을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성령의 임재하심을 강조해야 찬양팀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입니다.. 또 성령의 임재하심이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가 되어야 찬양팀원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찬양에 집중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찬양팀원들이 하나가 되어야 실제 예배때 교회 전체를 하나님의 은혜 안으로 인도할 수가 있습니다..

 

2. 선곡

선곡 과정에 있어서는 저는 찬양을 두 단계로 나누어서 선곡을 합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이 충분히 하나님과의 교제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찬양이고.. 두 번째는.. 그때 그때 주제에 따라서 달리 합니다...

제가 기도하면서 느낀 것인데.. 회개를 하든.. 구체적인 특정 기도의 제목을 놓고 기도를 하던.. 기도를 하기 전에 하나님께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사랑하시며 나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고 하는 그런 느낌.. 확신이 없으면.. 기도가 그냥 중언부언 하다가 끝나버립니다.. 따라서 특정 기도의 제목을 놓고 기도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찬양을 하면서.. 또는 그냥 가만히 앉아서 기다립니다.. 성령님께서 제 마음을 만져주셔서.. 제 머릿속에 있는 복잡한 것들이 가라앉고 마음이 평안해지기를 기대하면서 기다립니다.. 그렇게 시간이 10분.. 20분.. 길어질 때는.. 1시간 이상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기다리다 보면 마음이 안정이 되고 편안해지면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제 머리에 와 계시는 것이 느껴지고.. 그러면 하나님과 대화의 장으로 나가는 것이지요..

제가 앞에 배치하는 3-4곡 정도의 찬양이 이런 류의 찬양입니다.. 찬양의 주제는 하나님 또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신 일을 상기시키면서 찬양하는 찬양이 주류입니다.. 중간에 우리를 축복하는 축복송이나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주실 것이라는 메세지를 담은 찬양이 들어가도 좋습니다.. 첫 번째 섹션에서 주는 메세지는.. 하나님은 거룩하시면서도 전능하신 분이시고.. 그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돕고 계신다고 하는 확신과 안정입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런 찬양들을 앞에 3-4곡 정도 깔아줘서 성도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서 교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한 가지 꼭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 성도들의 태도와 마음을 manipulate하려고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건 성령님의 영역으로 맡겨 드리는 것이 편하실 거에요.. 사실 제가 몇 번 시도했었는데.. 성도들의 태도와 마음.. 제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그냥 분위기만 만들어 놓고..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는 최대한 많이 성령님께 맡겨 드리는 게 더 효과적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요즘 기도 인도 할 때도.. 성도들한테 이렇게 기도해라 저렇게 기도해라 이야기 많이 안 합니다.. 기도 할 때 제 주요 기도제목은.. "성령님 도와주세요" 지요..

예를 들어볼께요.. 아래는 5월 22일에 했던 찬양들인데요.. 이때는 좀 많이 했네요.. 앞에 찬양을 5곡을 했군요.

  1.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2. 나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
  3. 영광 영광 어린양 예수
  4. 선한 목자되신 우리 주
  5. 당신은 하나님의 언약안에

이 다섯개의 곡이 서로 따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서 하나의 메세지를 전달하게 됩니다.. 1번과 3번 찬양은 하나님의 높으심을 나타내어서 전지전능한 하나님을 보여주고.. 2번은.. 그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메세지를 담게 됩니다.. 그리고 4번과 5번은.. 그 하나님이 나를 축복하시고 나를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메세지를 담게 됩니다.. 이 5곡의 찬양이 하나가 되어서..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시고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아끼고 계신다는 커다란 메세지를 형성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큰 메세지가.. 앞의 찬양팀의 편안한 분위기와.. 또 은은하면서도 잔잔한.. 마음을 포근하게 만드는 찬양의 템포와 맞물려서.. 성도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님께 마음의 문을 열고 기도 하고 싶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지요..

이때.. 4번이나 5번쯤에 성도들 기도를 시키셔도 됩니다.. 좋으신 하나님의 품으로 나아가자고 이야기 하시고 편안하게 기도를 인도하시면 마음들이 어느 정도 열려 계실 것이기 때문에 기도 하자고 말씀만 하시면 기도는 각자 알아서들 잘 하실 거에요.. 이렇게 성도들이 마음을 열수 있도록 도와준 후에.. 좀 포인트 있는 찬양을 1-2곡 정도 하시면 됩니다..

  6. 너의 푸른 가슴 속에
  7. 피난처 되신 주

6번 찬양은 성도들이 잘 모르는 찬양이에요.. 이때 성령캠프를 앞두고 목사님이 부흥에 대한 찬양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성도들이 모를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넣은 것이거든요.. 부흥의 메세지를 담고 있기에.. 그런데.. 모르는 찬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도들이 은혜를 체험을 했어요.. 만약에 1번부터 5번까지.. 찬양들을 하지 않고.. 6번 찬양을 했더라면.. 다들 떨떠름 하셨을 거에요.. 그런데 하나님에 대해 마음의 문들이 열려 계시기 때문에.. 몰라도.. 가사와 분위기만으로도 은혜가 되는 거지요.. 일단 앞에 성도들의 마음의 문을 여는 찬양이 잘 흘러가면.. 그 다음에는 일반적으로 어떤 찬양을 해도 무리가 없어요.. 무슨 찬양을 해도 그냥 은혜가 되거든요..

오늘 했던 찬양을 좀 볼께요..

  1. 경배하리
  2. 내 손을 주께 높이 듭니다
  3. 당신은 영광의 왕
  4. 하늘과 땅 가득한

찬양이 이렇게 네 곡인데.. 앞의 세 곡은 성도들의 마음의 문을 여는 찬양들이에요.. 잔잔하고 편안한 가운데 하나님을 기억하게 만들고.. 그래서 성도들이 자연스럽게 자발적으로 하나님과의 교제의 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거지요.. 그리고 네 번째 찬양이 오늘의 포인트 찬양이에요..

네 번째 찬양은 사실 부흥을 갈망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하는 꽤 신학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는.. 약간 무거운 찬양인데요.. 신학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이야 이런 찬양을 들으면 가슴이 떨리고 은혜가 되는 좋은 찬양이지만 일반 성도들한테는 소화하기에 무게감이 있는 찬양이에요.. 이 찬양은 대부분의 성도들이 모르는 찬양이거든요.. 이 찬양을 앞에 3곡 하기 전에 붙여놓고 불렀으면 분위기 썰렁해졌을 거에요... 이 찬양이 은혜가 되었던 것은.. 앞에 3곡 찬양을 하면서 성도들이 하나님께 마음의 문이 열려서 이 찬양을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죠..

 

3. 악보 및 파워포인트

선곡을 마치고 난 후에는 악보와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고요.. 주일 찬양은 토요일까지 만들어서 OO에게 보내고 금요일 찬양은 직접 교회에 가지고 와서 교회 컴퓨터의 바탕화면에 깔아놓습니다... 악보도 직접 만들어서 프린트까지 해서 가지고 갔습니다..

대략 이런 단계를 거쳐서 찬양을 준비를 했고요.. 시간은.. 꽤 많이 걸립니다.. 저 같은 경우 보통 목요일부터 주일까지 1주일에 4일은 찬양 준비 및 사역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었습니다.. 찬양은 금요일과 주일 이틀이지만.. 마음을 준비하고 선곡을 하는 가운데 있는 영적 싸움은 대략 수요일부터 시작이 되었던 것 같아요..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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