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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블로그라고 연애 상담을 하시는 분의 블로그에 올라온 예화 중 하나입니다.. 어떤 한 분이 이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한테 마음에 드는 처자에 대해 고백하는 문제로 조언을 요청한 경우인데.. 비단 남녀간의 고백문제 뿐 아니라.. 서로간의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좋은 팁이 될 것 같아 옮겨옵니다. 특히 상대를 처음 읽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정독해 보라는 표현이 참 마음에 드네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 이성간의 문제는 비단 이성간의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실 모든 인간관계 전체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각종 사이트에서 이성간의 문제가 언급이 되면 빼놓지 않고 꼼꼼하게 읽어보곤 하는데.. 이성간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의 중심은.. 여성과 남성이 서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점인 듯 해요.. 이 서로 다른 점들을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오는 오해가 대부분의 경우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 같고요.. 이러한 패턴의 갈등이 확장되어서 나타나는 것이 가족간의 문제로 또는 사회적인 문제에서의 갈등의 원인인 것 같고요.. 따라서 이성간의 문제의 해결점은 서로가 서로를 "공부" 하고 배려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부분은 비단 이성간의 문제 뿐 아니라 우리가 누구를 대하든 마찬가지겠지요..

사역에 있어서도 사역의 첫 걸음은 서로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인 것 같은데.. 서로가 서로를 공부한다는 것.. 이 부분이 참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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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 삐 소리 후 30초당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됩니다. 삐-

솔로남- ;;;;

무한 - 농담이니까 긴장 푸셔도 됨.

솔로남- 저... 메일은 보셨어요?

무한 - 메일은 매일 보고 있습니다.

솔로남- 그.. 간호사 사연 보낸 사람인데요..

무한 - 종족이?

솔로남- 네?

무한 - 아.. 죄송.. 무슨과 간호사 사연인가요?

솔로남- 내과요

무한 - 홍제동 내과?

솔로남- 회기동이요.

무한 - 옥희. 접수했음.

솔로남- 문자는 보냈거든요. 답장도 받았구요.

무한 - 50%

솔로남- 네?

무한 - 시작이 반이라는 얘기님 ㄳ

솔로남- 아... 제가 내일 병원에 가는데.. 고백하긴 이른가요?

무한 - 그 간호사 분 생일이 언젠가요?

솔로남- 생일이요? 왜요? 생일은 아직 모르는데...

무한 - 그 분 성함을 한자로 쓸 줄 아세요?

솔로남- 아뇨... 그게 중요한가요?

무한 - 지피지기가 아니라 백전백승은 힘들겠네요.

솔로남- 아...

무한 - 화가 나면 금방이라도 싸울 수 있듯, 마음에 폭풍이 몰아치면, 언제든 고백은 할 수 있죠. 시험접수를 하면 공부를 하든 안 하든 시험을 볼 순 있는 것과 비슷하죠. 당락은 자신에게 달려있지만 말이에요. 시험을 이번에 볼까, 다음에 볼까는 '시기'의 문제인데, 공부 한 게 없다면 이번이나 다음이나 결과는 운에 맡겨야 겠죠. 종종 찍어서 붙는 경우도 있긴 하니까 단정짓긴 힘들겠지만요.

솔로남- 그럼 일단.. 대화를 더 해보는 게 좋겠죠?

무한 - 대화를 통해 상대를 알아갈 수 있는 건 맞지만, 고백의 차선책인양 대화를 하려는 마인드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상대를 처음 읽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정독을 해 보세요. 당장 내 책으로 만들어 책장에 꽂아두는게 목적이 아니라, 그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거죠. 구입과 소장에만 목적을 둔다면, 분명 집중할 수 없을 겁니다.

솔로남 - 책을 사서 읽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고백해서 사귀게 된 다음에 서로 알아갈 수 도 있지 않나요? 사귀지 않을 거라면, 괜히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구요.

무한 -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시험기간이 되면 비슷한 갈등을 하죠. 이 두꺼운 책을 다 공부해 봐야 나오지 않는 문제도 많을 것이고,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럴 바에 차라리 기출문제를 살펴보고 그 후에 시험을 보는 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라는 생각 말입니다. 공부법은 사람마다 다르니 뭐가 맞다고 딱히 말하긴 힘들지만, 대부분 합격한 사람들의 수기를 읽으면 차근차근, 꾸준히 공부했다고 하더군요. 순간의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무작정 엉덩이로 앉아서 무식하게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구요.

솔로남- 흠... 그럼 알아간 후에 고백하면.. 사귈 수 있을까요?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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