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일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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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집에 남겨진 가족들이 눈에 밟혀 입을 것과 먹을 것을 훔치다 걸린 서민들이 한순간에 범죄자로 전락하고 있다.
7일 오후 8시쯤 서울 동작구 ㄷ할인마트에서 두부를 훔치다 CCTV에 적발된 황모씨(29)도 이같은 경우다. 그에겐 임신 중인 아내와 세살배기 아들이 있었다. 아내와 아들 모두 두부를 좋아했지만 빠듯한 월급으로 두부조차 마음껏 사먹일 수 없었다. 묘하게도 황씨는 두부배달원이었다.
황씨는 매장에 진열된 두부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10여차례에 걸친 ‘두부 절도’는 범행장면이 CCTV에 잡히면서 막을 내렸다.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황씨는 “나쁜 짓인 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 “가급적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은 것만 훔쳤다”고 고개를 떨궜다. 황씨 아내는 “뱃속의 아이도 이제 3개월인데 걱정이다. 그래도 자식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려면 잘못된 일은 처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늘어나는 ‘장발장’은 우리 사회 양극화가 얼마나 심화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6개월 전만 해도 직장에 다니며 부모에게 용돈까지 보냈던 한모씨(30)는 지난달 30일 대형 할인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다시 직장을 구하기 위해 무수한 시도를 했지만 고용하겠다는 곳은 없었다. 생활비가 떨어졌고 한씨는 차마 부모에게 손을 벌릴 염치가 없었다. 결국 가방에 옷가지와 먹을 것을 담아 훔쳐 나오다 점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가방엔 밀가루, 절편 등 생필품 42만원어치가 담겨져 있었다.
지난달에는 자식들의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남의 물건에 손을 댄 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 교수는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중하류층에서 이른바 생계형 범죄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교수는 “사회 안전을 위해서도 서민층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준·유희진·박홍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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