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핵심을 이야기 하면 지금 올라가는 석유값이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는 거군요.. 국제적으로 석유의 소비량은 늘어나는데 공급은 그것을 따라잡지 못해서 올라간다는.. 그렇다면 휘발유 값이 내려가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겠네요.. 흠.. 점점 먹고 살기 힘들어지네요..
40년 더 쓰면 끝장…'석유 대란' 피할 수 없나
▲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이 장중 한때 120.36달러까지 치솟았다. 배럴당 200달러 시대가 그저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다.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석유 위기는 언제부터?
'에너지 전쟁'의 저자 벵제르는 이렇게 밝혔다. "석유 소비의 시작을 미국 최초 석유 시추가 있던 1859년으로 본다면 그 끝은 2150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140여년간 문제가 없다는 뜻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벵제르가 밝힌 석유 생산의 정점은 2015년이다. 이때부터 석유 생산은 급격히 줄 수밖에 없다. 좀 더 긍정적인 견해도 있다. 미국지질연구소는 몇해 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석유가 많아 2037년에 석유 생산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로운 유전이 발견되는 속도보다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이 새로운 석유 대량 소비처로 급부상하면서 소비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2037년은 장밋빛 희망에 그칠 공산이 크다.
실제로 대부분 에너지 전문가들은 2020년이 오기 전에 석유 대란이 닥칠 것으로 예상한다. 인류가 쓸 수 있는 석유가 40년 뒤에 고갈되건 140년 뒤에 고갈되건 상관없이 석유 생산이 정점에 이르는 시점부터 대란이 시작되는데, 바로 그 정점은 2015년 이전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독일의 민간에너지 분석기관인 에너지감시그룹(EWG)은 "세계 석유 생산량은 2006년을 정점으로 매년 7%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 예언은 빗나갔지만 안심할 일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미국 에너지부는 보고서를 통해 "석유 부족이 시작되는 것은 2015년부터"라고 경고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7월 '중기전망보고서'를 통해 충격적인 경고를 한 바 있다. "5년 안에 세계 석유수급이 큰 차질을 빚을 것이다. 올해 하루 8천613만배럴인 석유 수요는 해마다 2.2%씩 늘어나 2012년 9천580만배럴에 달할 전망이며, 세계 경제가 당초 전망치보다 높은 연평균 4.5%씩 성장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킬 것이다."
◆석유 소비량은 왜 갈수록 늘고 있나?
산유국 국민들은 석유를 펑펑 소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기름값은 갤런(약 3.8ℓ)당 30센트에 불과하다. 1ℓ에 80원이 채 안 된다. 중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갤런당 7센트(1ℓ당 18원) 수준. 이들 산유국 부유층들은 에어컨을 켜둔 채 몇 주간 휴가를 즐기는가 하면, 집안에 실내 스키장을 만들어 인공눈을 뿌려가며 스키를 즐기기도 한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1인당 석유 소비량은 연간 32배럴을 넘어 세계 최고다. 미국의 25배럴보다 많고, 우리나라 16배럴의 2배 이상이다. 2006년 사우디의 석유 소비량은 하루 200만배럴로 2005년 대비 6.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사우디의 생산능력은 실질적으로 2.3% 감소했다. 결국 자국내 석유 소비는 급속히 늘어나는데 생산은 줄다 보니 수출 물량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비산유국들의 소비는 갈수록 늘고 있다. OPEC는 향후 2030년까지 석유 신규 수요의 58%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개도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07년말 하루 8천500만배럴인 국제 석유 수요는 10년내 1억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국가들이 나서서 석유 사재기까지 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9월 앞으로 3년간 석유 비축량을 4배 늘리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석유 소비는 가히 기록적으로 늘 전망이다. 자동차를 가질 여유가 있는 중산층을 전체 중국 인구의 7%로만 추산해도 9천만명에 이른다.
◆배럴당 200달러 시대는 언제?
지난 2006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신고유가 상황 진단과 대응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기름값이 50% 오를 경우, 석유 제품 가격은 평균 19%, 도시가스는 25%, 발전용 LNG는 30%, 전력은 7% 정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보고서를 낼 당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선에 불과했다. 50%가 상승한다고 해도 겨우 75달러. 당시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는 예측 대상도 아니었다.
작년만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 어떻게 될까 걱정하면서도 세 자릿수 유가에 대한 저항감 때문에 쉽사리 100달러를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도 있었다. 하지만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지 오래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뿐 아니라 두바이유마저 100달러선을 훌쩍 넘어섰다. 바꿔 말하면 유가 150달러, 200달러도 예상보다 빨리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최악의 경우'라는 가정 아래 "2012년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서 200달러대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실은 최악을 넘어섰다. 골드만삭스는 2010년이 되면 평균 110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지만 이미 4월 현재 유가는 110달러를 넘어섰다. 캐나다 CIBC은행은 국제 유가가 2010년에 150달러에 달하고, 2012년에 22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제프 루빈 CIB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증산이 힘든 상황이어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수밖에 없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의 원유 수요가 줄어든다 해도 중국·인도·러시아의 수요 증가가 그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 얼마나 치솟을까?
미국의 경우, 올여름 갤런당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BBC가 만든 다큐 드라마 '2016년 오일쇼크'에는 2016년 1월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31달러에서 4달러를 넘어서면서 불어닥치는 위기 상황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에서 예견한 위기는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달 25일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 6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2.26달러 상승한 118.52달러를 기록했다. 수급차질 우려를 빚는 소식들이 잇따랐기 때문.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산유량이 반군 공격과 파업으로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고, 걸프해역에서 미국 해군수송사령부와 계약한 화물선이 이란 선박으로 추정되는 2척의 보트를 향해 경고사격을 가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적 에너지 업체 BP PLC가 파업으로 하루 70만 배럴을 운송하는 북해 포티스 파이프라인 시스템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은 사건에도 국제 유가는 출렁인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점쳐지고, 에너지 전쟁에 대비한 세계 각국의 발빠른 움직임이 자칫 국지전 양상을 띠게 될 경우 국제 유가의 향방은 가늠조차 하기 어려워진다.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은 장중 한때 120.36달러까지 치솟으며 1983년 원유 거래 시작 이후 처음 120달러선을 돌파했다. 배럴당 200달러가 그저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며 바로 올 하반기, 내년에도 충분히 닥쳐올 수 있다는 뜻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석유는 얼마나 남아 있는 것일까?
과연 석유를 대체할 근본적인 에너지원은 있을까? 그것을 찾아내기 전에 석유가 고갈되는 것은 아닐까? 외국 석유회사나 국제기구는 대체로 현재 묻혀있는 석유 매장량을 인류가 40년 정도 쓸 수 있는 양으로 본다. 미국 전문잡지인 '석유가스저널'(OGJ)은 지난 2003년 초 '지금까지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1조2천128억배럴이며, 현재 소비량 기준으로 41년간 쓸 수 있다'고 밝혔고, 영국 석유회사 BP도 '석유 매장량은 1조1천477억배럴로 41년간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했다. 지난해 '에너지 전쟁'을 써낸 프랑스 컨설턴트 엔지니어인 장 뤽 벵제르는 "전세계 석유의 궁극 매장량(시추 가능 여부를 떠나) 2조900억배럴이며, 2004년까지 9천400억배럴을 써버렸다"고 했다. 지질학자 콜린 캠벨도 약 5년 전 "세계에서 채굴할 수 있는 석유는 모두 1조8천억배럴이며, 이 중 절반을 써버리는 시점은 1, 2년 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유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는 발굴 및 시추 기술이 발전하면서 조금씩 늘고 있다. 실제로 과학자들이 추정하는 석유 매장량은 2005년 말 1조2천억배럴로 20년 전보다 56%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 추정치로 본다면, 인류는 석유를 본격 소비하기 시작한 지 150년도 채 안돼 수억년간 축적된 자원의 보고 중 절반을 써 버렸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교수인 알레크렛 박사는 "석유를 샴페인에 비유하면 샴페인 19병 중 이미 11병을 비웠고, 냉장고에는 8병 정도만 남아 있다"고 말한다.
▶석유 생산량을 왜 늘리지 못할까?
석유 값이 오를 때마다 여러 분석이 나오지만 가장 큰 이유는 수급 불균형이다. 과거 1, 2차 오일 쇼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는 뜻이다. 당시에는 정치 외교적 이유가 석유 가격 폭등을 불러왔지만 현재는 생산이 소비를 따라오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OPEC는 현재 전세계 석유 공급량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1970년대 개발이 시작된 북해 유전, 멕시코 유전, 중국 유전 등 비OPEC 생산량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새 유전지대인 러시아 극동 개발은 지연되고, 4, 5년 내에 러시아 및 심해 유전 생산량도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영국의 원유 생산도 현재 하루 170만배럴에서 2012년 100만배럴로 떨어질 전망이다.
OPEC가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은 낮다. 정치적인 이유도 있지만 유전 자체가 너무 낡은 이유도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매일 전세계 석유 생산의 약 12%에 해당하는 1천만배럴을 생산한다. 그 중 90%가 5개의 오래된 유전에서 나오는데, 최대 규모인 가와유전에서 사우디 전체 석유의 60%를 생산한다. 문제는 가와유전이 너무 오래됐다는 것. 첫 시추 때만 해도 지압이 높아서 저절로 기름이 솟아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압력은 떨어졌고, 압력을 유지하려면 계속 물을 붓다 보니 수위가 점차 높아져 언젠가 압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만약 가와유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 부족분을 다른 유전에서 보충하기는 불가능하다. 10년 뒤 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 등 5대 산유국의 수출 물량은 하루 250만배럴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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