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5:27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마 5:28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마 5:29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마 5:30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마 5:31 또 일렀으되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 증서를 줄 것이라 하였으나
마 5:3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그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림받은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함이니라

마태복음 5:27-32절에 있는 간음의 문제는 결혼제도라고 하는 큰 울타리 안에서 살펴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십계명 중 일곱 번째 계명인데.. 이 계명은 하나님과의 언약관계 안에서 이해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구약에 보면 간음이라고 하는 단어가 여러번 나옵니다. 그런데 구약에서 인용이 된 간음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말 그대로 아내가 있는 한 남자가 다른 여자와 불륜을 맺는 경우나 또는 남편이 있는 여자를 다른 남자가 범하는 경우등이지요.. 또 다른 경우는 하나님을 떠나서 다른 신을 숭배하는 이스라엘을 빗대어 간음을 하였다라고 많이 표현이 됩니다..

위에 이야기 된 두 경우가 사실 서로 관계가 있는데 남편과 아내라는 결혼제도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또는 하나님과 교회와의 관계를 나타내주는 예표로 이해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나는 네 하나님 너는 내 백성" 의 관계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있어서 공급자가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은 예배하면서 섬기는 존재가 된 것이지요.

여기에서 이 "예배" 라는 단어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 출애굽기 4:23절을 보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는데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장자이니 이제는 그 이스라엘을 내보내서 하나님을 섬기게 하라고 이야기 하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섬기다에 해당하는 동사가 עבד(아바드)인데 이 동사는 ~를 섬기다, 봉사하다.. 라는 뜻 외에 또 ~를 예배하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예배하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가 바로 이 아바드인 것이지요.. 따라서 출애굽기 4:23절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이스라엘을 내보내라고 번역을 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기 위해서 이스라엘을 내보내라고 번역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새번역에서는 이 부분을 "예배하다"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출애굽 사건의 의미는 바로 이 아바드(섬기다, 예배하다)라는 단어의 의미와 맞물려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전에는 이집트에서 바로의 노예로 바로를 섬기면서 사는 삶을 살았지만 출애굽을 통해서 바로에게서 벗어나 하나님을 위해서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로 신분이 변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예배의 핵심은 "이제는 다른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지 않겠습니다. 하나님만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라는 고백이고.. 시내산에서의 언약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만을 섬기는 삶.. 즉 하나님의 예배자로 살겠다고 서약을 하는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삶으로 내 삶 자체를 하나님께 내어 드리는 사건인 것이지요.

간음은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고 다른 우상을 예배하는 사건을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단어입니다. 즉 하나님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를 위해서 사는 것이지요..

 

간음의 문제는 이러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적 관계 안에서 이해를 해게 됩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서로가 서로에게만 충실하기로 약속을 하고는 그 관계를 깨는 사건이 바로 간음 사건인 것이지요. 이 사건은 이스라엘이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시내산에서 약속을 하고는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하나님을 떠나서 바알에게로 간 사건과 같은 맥락입니다.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결혼을 할 때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commitment를 맺게 되는데 이 commitment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성적인 순결입니다. 우리는 모두 성적인 부분은 감추고 다른 사람에게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없는 나만의 비밀을 같이 공유하는 존재가 바로 부부입니다. 따라서 성적인 행위는 단순한 육체적인 측면 뿐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성적인 부분을 열었다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비밀을 다 열었다는 것과 동일하거든요.. 서로간의 절대적인 신뢰 관계가 없이는 만들어 질 수 없는 불가능한 관계인 것이지요. 따라서 성이라는 것은 부부간에만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부가 아닌 누군가와는 공유할 수 없는 둘만의 신뢰를 상징하는 어떤 약속의 증표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태복음 19:6절을 보면 그래서 부부를 표현을 할 때 둘이 만나서 서로가 하나.. 또는 한 몸이 되는 것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간음은 이러한 신뢰 관계를 산산조각을 내는 사건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기존에 유대인들이 들었던 간음의 범위를 확장하시는데 기존의 유대인들은 행동으로 나타난 것만을 죄로 여겼지만 예수님은 행동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욕망 자체를 죄로 지적을 하십니다.. 누군가를 간음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그 사람과 간음을 했으면 좋겠다.. 라는 욕망이 마음 속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결국 행위를 만들어내는 원천은 마음속에 있는 그 욕망인데... 유대인들은 그 욕망 자체는 죄라고 여기지 않았지만 예수님은 그 욕망 자체를 죄로 여기시면서 십계명중 일곱 번째 계명을 다시금 해석을 하시는 것이지요..

아울러서 이혼의 조건을 또한 명확히 정리를 하시는데 신명기 23:1절에 보면 기존 모세의 율법에서는 여자가 남편에게 시집을 온 후에 여자와 관련해서 결혼하기 전에 몰랐던 뭔가 남편 입장에서 마음에 들지 않은 무엇인가가 발견되었을 경우 남편은 아내에게 이혼증서를 써주고 이혼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러한 모세의 율법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석을 내립니다. 마태복음 19:7절 이하를 보면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그렇게 이혼을 허락하신 것은 인간의 완악함 때문이었다고 말씀을 하시며 하지만 원래는 그렇지 않다고 하시면서 음행한 연고 외의 이유로 아내를 버리고 새 장가를 드는 것은 간음함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요즘 시대 세태가.. 혼전 순결과 혼외 성관계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들이 사회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기독교적인 가치관에서는 혼전에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바른 가치관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혼외 성관계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요... 하나님은 간음을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다른 신에게로 간 사건과 똑같은 잣대 위에서 바라보십니다.

요즘 이혼을 하는 많은 분들이 이혼의 근거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성격 차이인데.. 성격 차이는 하나님 안에서는 절대로 이유가 될 수가 없습니다.. 기독교적인 관점에서의 결혼은 두 부부가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가면서 유지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두 부부가 같이 하나님에게 자신을 맞춰가면서 하나님 안에서의 하나됨을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서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은 절대 그 이유가 될 수 없는 것이지요.

결혼 관계는 우리가 하나님과 관계 맺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배우자를 사랑하고 포용할 수 없다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그만큼 장애가 따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흔히들 하는 생각들이 하나님을 위로의 하나님으로만 생각을 하십니다만 실제로 우리가 하나님으로 인해서 받게 되는 고난과 상처도 상당히 많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그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어내고 이겨내면서 형성해 나가는 것이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결혼의 원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흠.. 이론적으로는 이렇게 이야기가 줄줄.. 나오는데.. 그런데 제 옆에는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히힛.. 아무튼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서로에게 충실할 수 있는 그런 결혼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성실하면서도 좋은 결혼생활을 꾸려갈 수 있도록 저 자신이 계속 준비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해야겠네요..

마지막으로 결혼에 대해서 한 번 정리를 해볼께요.. 결혼은 그 동안 남으로 살아왔었던 서로 완전히 다른 두 남녀가 평생을 같이 살아온 자신의 가족들보다 더욱 가깝고 더욱 친밀한 관계 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활동을 다 포함하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한 인간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는 존재가 바로 자신이 살아온 가족의 구성원 일텐데요.. 부모님과 형제 자매들 말이지요.. 그런데 부부는 짧은 시간 안에 평생을 살아온 이러한 자신의 가족 구성원 중.. 그 누구보다 더욱 친밀한 관계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관계를 특성을 생각을 해 보면.. 결혼이라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실로 그리스도의 사랑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최고의 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yy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