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8:18 예수께서 무리가 자기를 에워싸는 것을 보시고 건너편으로 가기를 명하시니라
마 8:19 한 서기관이 나아와 예수께 아뢰되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따르리이다
마 8:20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마 8:21 제자 중에 또 한 사람이 이르되 주여 내가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마 8:22 예수께서 이르시되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니라

이 말씀은 이해하기가 까다로운 말씀인 것 같다.. 특히 8:22절 말씀이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다..

먼저 배경을 보면 앞의 문단과 연결되는 구조인 듯 하다. 베드로의 장모를 고쳐주신 후에 주변에서 병자들이 예수님께 몰려들었고 예수님이 그 사람들을 고쳐주는 것에서 17절이 끝난다. 그 후에 사람들이 에워싸는 것을 보시고 예수님이 다른 장소로 이동하시는 장면이다. 다음 문단에서 예수님이 배에 오르시고 곧 주무셨다는 것으로 보아 여기에서 예수님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기 원하셨던 이유는 아마도 쉴만한 곳으로 이동하시기를 원하셨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상황에서 한 서기관이 예수님께로 나아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기서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은 당시의 서기관들은 대부분 예수님을 반대하는 쪽에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언급되고 있는 서기관은 예수님을 반대하는 입장은 분명히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예수님이 어디로 가든지 따르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봐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서기관들은 상당히 많이 배운 지식인 층에 속한다.. 특히 율법에 대한 전문가들이다.. 이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한 데에는 분명히 예수님의 가르침이 서기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서기관의 진심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짐승도 집이 있는데.. 당신은 쉴 곳이 없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당시에 정말로 집이 없으셨던 것인지.. 아니면 그 날의 상황을 단순히 설명하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8장에 나와있는 상황으로 보아서는 예수님이 집이 없었다기 보다는 단순히 쉴 곳을 찾을 수 없으셨던 예수님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고 이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쨋든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서기관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처한 환경에 동참하는 것을 뜻한다.. 예수님이 쉴 곳이 없는 이상, 서기관도 예수님을 따르게 되면 역시 쉴 곳을 찾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마한다..

 

21절에는 또 다른 한 명의 제자 이야기가 나온다. 이 제자를 이야기 할 때 다른 호칭으로 이야기 하지 않고 제자라는 호칭을 사용을 한 것을 보면 이 제자는 이미 예수님이 서기관에게 말씀하셨던 불편함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 제자의 아버지가 아마 돌아가신 것 같다.. 그래서 그 아버지를 장사하고 예수님을 따르게 해 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제자에게 예수님은 서기관에게 했던 것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요구를 하고 계신다. 아버지 장례를 치르지 말고 예수님을 따를 것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문제는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자신의 의무를 지키는 행위이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것은 꼭 해야 할 의무로 받아들였다고 하는데.. 예수님은 그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지키지 말 것을 이야기 하고 계시는 것이다.. 자신의 가정과 가족까지도 포기할 것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이 제자에게 예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확실히 서기관에게 말씀하셨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서기관은 육체적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면 이 제자는 사회적 관계에 심각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될 터이니 말이다.

 

8장 22절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말씀이 절대로 가정과 가족을 버리라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가정을 지키는 일과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이 서로 상반되어서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고 한다면.. 22절 말씀이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의 대답은 매우 확고하시다.. 죽음 사람은 죽은 사람에게 맡기고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 가야 하는 것이다.

 

확실히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하고 가야 하는 길일 것이다. 그래서 어렵다.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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