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지고 있었던 오랜 질문이었다.. 과연 민주주의의 가치는 하나님을 인정 하는가??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민주주의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출발을 한다.. 이 부분이 어려운 부분이었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 형태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 주권의 소유자가 하나님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민주주의는 주권의 소유자가 일반 민중들임을 천명함에서 시작을 하게 된다. 따라서 민주주의는 우리 크리스챤들 입장에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정치 철학인 것이다..

반면 오늘 학교의 9시 기도 모임에서 기도를 하면서 문득 머리를 스쳐가는 질문이 있었다.. 과연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정치 제도는 과연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가?? 뭐 예를 들면 대의 정치제도라든지 정당제도 그리고 선거와 같은 이러한 것들은 민주주의라는 정치 철학을 실제로 우리의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제도" 들이다.. 과연 이러한 제도들도 역시 가치를 동반하고 있을까?? 하는 것이 오늘 내 머릿 속을 스쳐가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아닐 수도 있다.. 는 것이었다...

비록 특정 정치 철학의 응용을 위해 만들어 놓은 제도이기는 하지만.. 정치 제도 자체는 가치 중립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정치 제도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라면,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정치 제도들을 당신의 목적을 위해서 얼마든지 활용하실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즉 하나님께서는 선거 제도를 당신의 뜻을 이 땅에 이루기 위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이 땅에 실현시키시기 위해서 얼마든지 활용하실 수도 있다는 이야기 되겠다...

달리 말하면 선거 제도 같은 정치적인 제도는 민주주의라는 정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용이 될 수도 있지만, 하나님 나라의 정치 철학을 위해서도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민주주의 정치 철학 자체는 하나님의 주권을 반대하지만, 민주주의 시민들 중 하나님을 따르는 다수가 하나님 뜻의 실현을 위해 자신의 권리를 활용한다면 역시 민주주의 제도와 정치 철학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정치철학이 실현 될 수도 있다. 즉 하나님께서는 민주주의 정치철학을 자신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활용하실 수도 있는 분 이시라는 것이다.

흠.. 흥미로운 발견이다.. 그렇다면 우리 크리스챤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자본주의 역시 마찬가지이다. KBS에서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설명한 다큐멘터리를 방영을 했었다. 그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아담 스미스가 자본주의의 바이블격인 국부론을 쓴 목적은 지금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자본가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저술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당시 가난했던 사람들이 조금 더 잘 살 수 있는 길을 보여주기 위해서 저술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즉 자본주의 철학의 밑 바탕에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호의가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본주의가 현재는 돈 있는 부르주아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철학인 것처럼 활용되는 것은 사실은 자본주의 철학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 철학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 소수의 시장 권력자들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데.. 과연 자본주의 철학은 그 자체로 특정 가치를 포함하고 있느냐 아니면 가치 중립적인 것이냐 하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공부해 본 바.. 그 결과를 따르자면.. 자본주의 철학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최소한 자본주의 철학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돈 있는 시장 권력자들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 진 것이 아닌 이상 하나님의 공의와 대치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그렇다면.. 자본주의도 역시 하나님에 의해서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비록 현재 자본주의는 소수 시장 권력자들의 이익과 권리를 대변하는 용어처럼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자본주의가 처음 시작 될 때, 그 기본 정신이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호의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면, 이는 처음 의도된 자본주의 철학이 변질된 것이지, 최소한 자본주의 철학 자체가 우리가 버려야 할 대상은 아님을 의미를 한다.. 따라서 가난한 자들을 위한 하나님의 공의의 실현의 통로로 하나님이 얼마든지 활용하실 수 있는 가능성과 근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두 가지 결론이 적절하다면 우리는 베드로전서 2장에 나타난 명령을 지키면서 살 수 있는 근거를 가지게 된다.

벧전 2:13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벧전 2:14 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
벧전 2:15 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
벧전 2:16 너희는 자유가 있으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는 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벧전 2:17 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존대하라

위의 구절에서 13절, 17절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 크리스챤들이 해야 할 일은 그냥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제도적 틀과 자본주의적 가치를 통해 하나님께서 무엇인가를 하실 것일 기대하고 기도하면서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볼 여지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민주주의 가치와 제도에 대해서 또한 자본주의적 가치에 대해서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하나님 나라에 합한 진정한 가치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이러한 이 땅의 제도적 틀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는 통로를 마련 하는 것.. 그것을 위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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