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어찌 살아야 하는가의 고민.. 일단 어제 대충 그 동안의 고민의 결과를 적어서 올리고 나니 숙제를 한 듯한 기분이다..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 듯 하다...

그 동안에 가지고 있었던 문제는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과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을 동일시 한 것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이 지배하는 세상처럼 살 수 있다는 결론이 결국 크리스챤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배척하며 살아야 한다고 하는 결론을 이끌어 내게 되었다.. 따라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절대적 가치로 자리를 잡고 있는 세상에서 민주주의를 거부하며 살아야 하는 아이러니를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과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은 일단 같을 수는 없는 것 같다. 둘 다 하나님의 나라이지만, 그 둘의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일단 이 부분을 인정을 하게 되면 베드로전서 2장과 로마서 13장에서 이야기 된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다. 그러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관점과 시선도 역시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민주주의가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정해야 할 현실이다. 이러한 구조적 모순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이 가지는 모순일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이해하는 키는 하나님의 보편적 은혜인듯 싶다. 비록 하나님을 배척하며 하나님을 부인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창조물들을 사랑하신다. 그 창조물들이 자신에게로 돌이켜서 돌아오시기를 바라며 기다리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의 성품이 보펴적 은혜를 허락 하시고, 사람들이 최소한의 육체적 생명은 유지하면서 살 수 있도록 허용하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전적으로 배척만 할 수는 없다. 그러한 철학과 제도 자체가 이 땅에 존재하는 근거는 하나님의 보편적 은혜에 근거한 섬리하심 안에 있기 때문인 듯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정치 경제 이념이 정상적으로 동작 해서 이러한 정치 경제 이념이 사람들을 살려내고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활용이 되도록 도와야 할 책임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태도는 전도와는 약간 궤를 달리한다. 민주주의적 접근은 전도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기 보다는 인류 보편적 안녕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구지 전도와 결부시켜서 이해를 하자면, 사람들이 전도를 받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그들의 삶을 연장시키는 것에 대한 노력이다. 직접적인 복음의 선포와 전도는 이러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적 접근과는 궤를 달리해야 할 것 같다.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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