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우리들의 신앙 성장에 인생의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또 문득 듭니다. 특히 좌절의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뭐 다른 말로 인생의 밑바닥을 찍는다고들 하지요.

신앙의 성장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이 나의 주인 되심을 인정하면서 시작을 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철저하게 하나님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인식한 상태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뜻하시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바로 신앙 성장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사람의 나이로 봐서 20세 초반까지는 아직 자기 자신의 자아가 강할 나이대 입니다.. 세상에서의 실패와 좌절..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많이 않다는 것이지요.. 설령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을 하더라도.. 그 상황의 의미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세상 경험이 부족할 나이입니다. 따라서 항상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을 하고 받아들여서 자기 중심적으로 해답을 찾아가게 되지요. 때문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에 관심을 두기에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략 나이가 30살 정도가 되면..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나를 맡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룸메이트 전도사님하고 대화 하면서 룸메이트 전도사님이 경험 했었던 자매들 이야기를 좀 들을 수 있었습니다. Christian 자매들인데.. 이야기 들으면서.. 좋아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쁘다 할 수도 없는 현실이 좀 있었습니다..

나이들이 28-30살 정도의 미혼들인데.. 이 자매들이 전부다 결혼할 대상에 대해.. 결혼 생활에 대해 환상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결혼 생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자매들이 가지고 있는 환상이 지극히 개인 중심적이라는데 있는 것 같아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미가 반영이 안 되어 있다는 느낌이지요..

기독교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즉 철저한 자기 희생을 통한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동참하는 것이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룸메이트 전도사님을 통해 들은 전도사님이 접해왔엇던 자매들의 결혼에 대한 환상은.. 짧은 단어로 이야기 하자면 공주입니다.. 자기를 공주처럼 모셔주고 대접해줄 수 있는 존재를 찾더라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숨이 푹.. 나오는데... 흠냐..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이 친구들이 나이는 30살 가까이 먹었지만.. 정신적인 연령은 17살에 멈추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7살 정도면 대략 사춘기 시절이거나 사춘기를 지나치는 시절입니다.. 이 때에는 보통 사회에서 정상적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사회적 관점에서 내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가 되는 때입니다.. 이렇게 어느정도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대답을 하고 사회에서 자신을 확인하는 작업이 대략 20대 초반에 일어나게 됩니다..

20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세상은 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구나" 하는 것들을 몸으로 겪게 되고..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세상이라고 하는 거대한 존재에 대해 눈을 뜨게 되고.. 그러면서 세상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그 전에는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다니다가.. 이제는 몸을 굽힐줄을 알게 되는 거지요.. 뭐.. 사람마다 다 다르고, 또 각 나라의 문화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대략 이때의 나이를 30세 정도로 잡습니다.. 경험상.. 30살 정도가 되면.. 세상 무서운 줄도 알고.. 또 자기를 굽혀야 하는 현실도 인정할 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위에 전도사님들이 말씀하신 30살 먹은 소녀들은... 30살이 다 되도록 17살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흠...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결혼하기도 힘이 들겠지만.. 신앙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힘이 듭니다.

그 나이에 아직까지도 소녀와 같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나쁜 건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이 성장을 해야 할 곳에서는 성장을 해야겠죠.. 성장 하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로의 성장은 기대할 수가 없으니까요..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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