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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책을 한 권 소개를 하면서 제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모래와 함께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책인데.. 제가 한국에서 한영신학대학교에서 M. Div. 를 하고 있을 때 역사신학쪽 교수님이셨던 방성규 교수님께서 지으신 책입니다.. 이 교수님한테 배웠던 영성사라는 과목은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을.. 잊을 수 없는 수업이 될거 같습니다.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던 수업이었으니까요..

이 책은 3세기 콘스탄틴 황제가 즉위한 후의 초대교회 교부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1-3세기까지는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많은 박해가 있었던 시기였답니다. 이 시기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한다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Holy Communion이라고 이야기되는 성찬식때 사람들은 각기 그리스도의 살을 상징하는 떡과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나누어 마십니다. 이때 사람들은 포도주를 나누면서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이 의사표시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위해서는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에는 -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 간헐적으로.. 또는 지역적으로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로마의 탄압이 있었고, 그리스도인들이 색출되었을 경우에는 바로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왔습니다. 지금의 북한 사회를 생각 하시면 되겠습니다. 예수 믿는다는 사실이 들통나면 죽던지 아니면 아오지탄광 가는 상황이요..

이 때문에.. 성찬식은 아무에게나 open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침례를 받고 정식으로 그리스도인이 되겠다고 한 사람들만이 성찬식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성찬식에 참여하는 누군가가 그 곳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을 로마 당국에 넘기면 같이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곤란을 겪을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보안상의 문제로 인하여서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나누는 성찬식은 신원이 확실하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확고히 믿는 사람들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을 제한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내부 고발자가 있을 경우.. 로마 당국에 끌려갔을 때 혹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하여서 형상의 이슬로 사라져야 할 상황이 된다면 기꺼이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하겠다는 것이 바로 이 때 당시 나누어졌었던 그리스도의 피로서의 포도주의 또 다른 의미였다는 것입니다. 이 때의 사람들에게는 죽음이라는 것이 현실이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정한때부터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기독교가 탄압을 받는 종교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종교와 이방 사람들을 탄압하는 종교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더 이상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한다는 것이 물리적인 죽음을 의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하는 진정한 의미의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중에 나온 한 트렌드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사막 교부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진정한 물리적인 죽음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 자기 자신들을 인간의 한계상황에 몰아 넣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의 한계 상황에서 하나님의 공급함으로만 삶을 영위해나가기 시작 한 것이지요.. 그 사람들이 선택했던 방법은 사막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먹을것도 물도 귀한 사막에 나가서 하나님께서 먹을것과 물을 공급해주시면 그것을 먹고 사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먹을것이나 물을 공급해주지 않으신다면.. 그러면 죽겠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한 명 두 명 사막으로 사람들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공급을 체험하고 그리고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하겠다는 마음으로요.. 이들을 가리켜서 사막 교부라고 부른답니다.. 그리고 그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수 십년간 사막에서 하나님의 공급하심으로 인해 삶을 영위하며 엄청난 영성을 소유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모래와 함께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러한 사막 교부들의 삶에 대해 소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난 후.. 이 책은 저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 신앙의 근간을 마련해준 책입니다. 지금 제 신앙이 바로 이러한 사막 교부들의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미국에 들어오기 전.. 토플 점수도 안 나왔었고.. 걱정이 참 많았었습니다.. 과연 내가 잘 해 낼수 있을까?? 공부하는 것을 지지리도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내가 박사라는 과정까지 갈 수 있을까??? 새로운 것은 항상 힘들어하고 두려워하는 내가 혼자 미국 땅에 들어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러한 온갖 걱정과 근심에 사로잡혀 있던 제가 미국 땅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이 사막 교부들이 가졌던 신앙을 저도 한 번 가져봐야 하겠다고 하는 결심때문이었습니다.. 어차피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인데... 나도 하나님을 향해서 내 목숨을 한 번 걸어봐야겠다.. 한 번 가봐서 안되면... 하나님께서 나를 돌아보지 않으시고 내게 공급해주시지 않으신다면.. 그때는 아무런 미련도 가지지 말고.. 내 힘으로 살려고 발버둥 치지도 말고.. 그냥 그 자리에서 그냥 죽자.. 이런 생각으로 미국 땅에 건너 왔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2년간을 보내면서 저는 한 순간도 살고자 했던적이 없었습니다.. 라고 하면 거짓말일테고요.. ㅋㅋ.. 하지만 처음의 결심에 충실하고자 했었습니다.. 순간 순간 작은 결정에 대해서는 flexible하게 했지만.. 큰 결정에 있어서는 결단코 살고자 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한테 하라고 말씀하시고 보여주셨던 길은 항상 인간적으로 보았을 때 힘든 길이었고.. 죽음의 길이었습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일들이었거든요.. 그때마다 저는 미국에 들어올 때 했던 그 결심을 다시금 되시기며 하나님께 "죽겠습니다" 고백하며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이 보여주신 길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항상 제 목숨을 담보로 내어놓고 죽을 각오를 하고 가야 했었거든요..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는 길이었습니다..

작년 6월달에 정식으로 교회의 사역팀에 조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꽤 오랜동안 교회에서 제대로 된 사역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은 안 했습니다. 제 때를 기다리면서 조용히 자숙하고 있었지요.. 기다려주신 목사님한테 정말로 감사를 드려야 할 부분인데요.. ^^; 제가 특별하게 하는 일이 없으니까.. 목사님께서 사역에 대해 물어보신적이 있으십니다. 어찌 할거냐고.. 그때 제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일으키실때까지.. 목사님이 약간 걱정어린 말씀으로 저한테.. 혹시 마음속에 두려워하는 것 때문에 소극적인 자세로 있는 것 아니냐고.. 그러지 말고 적극적으로 사역에 부딪쳐보라고 조언을 해 주셨더랬습니다.. 목사님한테 어떻게 답을 드렸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저는 소극적인 자세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

제가 본격적으로 사역을 할 때는 지금부터 약 10여년 후쯤으로 잡고 있습니다. 박사과정 들어가서 마칠때쯤이나 아니면 박사과정을 마치고난 이후에 아마도 하나님께서 저를 본격적으로 사용을 하시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게 하나님께서 저에게 보여주신 roadmap입니다. 그때 제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있는데.. 하나님은 절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시키시지 않으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못한다고 하소연하게될 일들만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골라서 시키실 것입니다. 그게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저를 다루시고 인도하신 방법이었으니까요.. 지금 저는 10년 후의 제 사역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지금 제가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말하면 하나님의 능력 위에 올라 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할 수 없는 일을 억지로 머리를 쓰고 일을 만들어서 어찌어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를 이끄시고 인도하셔서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시도록 저 자신을 하나님께 완전히 내어드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방법이 있다고 해서.. 제가 할 수 있다고 해서 덥석 덥석 제 방법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느껴지지 않을때에는.. 하나님이 하실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당장 일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일을 누가 하느냐가 저한테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이 연습을 해 두지 않는다면 앞으로 10년 후.. 저는 하나님께서 맡기실 엄청난 일들을 절대로 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하는 작은 일들은 제 힘과 지혜로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10년 후에 하나님께서 저를 하나님이 쓰시고자 하는 곳에 세우실 때는.. 그때 제가 감당해야 할 일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제 힘으로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보고 느끼고 있는 저로서는 지금 제가 하는 일들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절대로 제 힘으로 할 수가 없습니다. 철저하게 하나님께 맡겨드리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능력 위에 올라타는 연습을 충실하게 해야 하는거죠..

문제는 제 이러한 상황과 생각을 세상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교회에서 담임 목사님들이 요구하는 것은 일을 맡겨놓으시고는.. 언제 언제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그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기를 바라십니다.그 일을 나의 힘으로 하든.. 하나님의 힘으로 하든.. 그것은 별로 상관하지 않으십니다. 시간 안에 일들이 처리가 되었느냐가 중요한 거지요.. ^^; 일 처리를 잘 못 하는 사람은 능력이 없는 사역자로 간주되어서.. 보통은 사역자의 자리에서 쫓겨납니다.. 본 교회를 나가서 다른 교회로 옮겨야 하는 것이지용.. ^^;

이런 경우 제 개인적으로는 결단을 해야 할 순간입니다. 과연 일반적인 담임 목사님들께서 원하시는 쪽으로 나를 맞춰야 할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길을 향해서 계속 가야 하는 것인지.. 교회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는.. 먹고 살기 위해서는 담임 목사님들한테 맞춰드려야 합니다.. 이게 많은 목회자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이기도 하지요..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대로 따라가려면.. 교회 나갈 각오를 해야 하겠죠.. ^^; 당연히 담임 목사님들께서 가지고 계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테니까요.. 헤헤..  그럴려면 죽을 각오를 해야할테고요 ^^; 교회에서 쫓겨나는 것은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아지는 것을 의미할 것이기 때문에..

다행히도 울 교회의 김한성 목사님은 이런 부분들을 자세히는 모르시더라도 이해해 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분이라서.. 저는 목사님한테 완벽하게 맞춰드리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안 쫓겨나고 살아남아 있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죵.. ^^; 참 이런 목사님 없으십니다.. 목사님처럼 하나님을 온전히 인정하려고 발버둥치시는 분.. 참 없습니다.. 이건 비전 공동체 모두가 참 감사해야 할 일인거 같아용.. ^^;

앞으로도 사막 교부들이 했던 것처럼 죽을일만 골라서 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열심히 따라가려고 하다보면.. 죽을일만 골라서 하게 될거 같습니다.. 남들이 "너 아주 죽을려고 환장했구나" 이런 이야기 많이 할거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상식에 어긋나는 XXX한 놈" 이라는 말도 좀 들을 거 같고요.. 그런데요.. 처음에 미국 들어올 때는 정말 죽을거 같았거든요.. ^^; 그런데 하나님이 2년동안.. 저를 안 죽이시데요.. ^^;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저를 다 사용하시고 데려가실 그 날이 오기 전 까지는 저는 하나님 안에서 죽으려고 용쓰고 기 써도 안 죽이실거 같아요.. ^^; 이게 하나님의 법칙이니까요..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마 10:39)

그런데 결혼에 대해서는.. 조금 부답스럽긴 해요.. 같이 죽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같이 죽겠다고 나설 사람이 있을지.. 죽는게 곧 사는 것이라는 것을.. 하나님께 목숨을 내어 놓고 죽겠다고 달려들며 믿을 때 진정한 기쁨과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쁨으로 따라 올텐데... 아직 본 적이 없어서..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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