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Not yet과 Already인데요.. 아.. 둘 다 성경에 나오는 관점들입니다.. ^^; 보통의 교회에서 강조되는 관점은 Not yet 부분입니다.. 즉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이 세상의 끝에 완성될 새로운 예루살렘에 대한 열망입니다.. 반면 또 다른 관점도 있습니다. 요즘 제가 다니고 있는 비전교회에서 강조되고 있는 관점인데 이미 이 땅에 와 있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관련해서는 보통은 이 두 가지 관점의 양 극단에 많이들 서 계시는 것 같아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 둘 중 한 가지는 거의 언급을 안 하거나 무시해버리고 나머지 한 가지만을 강조하는 현상이요..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느끼기로는 이 두가지가 동시에 강조가 되어야 하고 동시에 설명이 되어져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이 두가지 관점이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제각기 다른 유익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계시록 6장 말씀을 한 번 살펴볼께요.. 얼마전에 Greek 입력기를 구해서 이제는 홈페이지에서도 Greek을 입력할 수 있게 되었네요.. 따라서 Greek을 직접 입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Greek을 잘 하는 것은 아닌데.. 중요한 부분은 다른 번역본을 보는 것 보다는 원본인 Greek으로 직접 보는게.. 더 유익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성경 공부를 할 때는 BibleWorks를 이용해서 Greek 원 구절을 읽어보려고 많이 노력 합니다.. 계시록 6장 10절입니다.

καὶ ἔκραξαν φωνῇ μεγάλῃ λεγοντες' ἕως πότε, ὁ δεσπότης ὁ ἅγιος καὶ ἀληθινός, οὐ κρίνεις καὶ ἐκδικεῖς τὸ αἷμα ἡμῶν ἐκ τῶν κατοικούντων ἐπὶ τῆς γῆς;

위와 같이 나오는데요.. 영어로 번역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And they cried out in large voice saying "until when, O Master who is holy and true, you would not judge and vindicate our blood from the residents of the earth."

한글로 번역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오 거룩하고 진실하신 주님,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를 판단하시어 땅 위에 사는 사람들로인해 흘린 우리의 피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을 늦추시겠습니까?"

위의 단어들 중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단어가 ἐκδικεῖς 라는 동사인데요.. 이 동사는 영어로 vindicate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어로는 "신원을 회복하다" 또는 "명예를 회복하다" 정도로 해석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TDNT의 설명을 살펴보면 이 동사는 avenge, punish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즉 누군가의 신원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에게 잘못을 범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벌주거나 또는 보복을 하는 과정이 포함된다고 하는 것이지요...

계시록 6장 10절에서 쓰여진 εκδικεῖς 동사는 창세기 12장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상기를 시킵니다. 12장 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베풀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다." 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이 약속이 아브라함을 거쳐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삼는 모든 아브라함의 후손들에게도 동일하게 전달되어 결국 계시록에까지 오게되는 그런 라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과연 이 신원의 회복이 언제 이루어지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계시록 6장 9-11절까지를 같이 살펴보면서 이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6:9) 그 어린 양이 다섯째 봉인을 뗄 때에, 나는 제단 아래에서,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또 그들이 말한 증언 때문에,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영혼을 보았습니다.
(6:10) 그들은 큰 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거룩하시고 참되신 지배자님, 우리가 얼마나 더 오래 기다려야 지배자님께서 땅 위에 사는 자들을 심판하시어 우리가 흘린 피의 원한을 풀어 주시겠습니까?"
(6:11) 그리고 그들은 흰 두루마기를 한 벌씩 받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들과 같은 동료 종들과 그들의 ㉧형제자매들 가운데서 그들과 같이 죽임을 당하기로 되어 있는 사람의 수가 차기까지, 아직도 더 쉬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 ㉧그, '형제들'

계시록 6장 10절 말씀은 위의 문맥에서 나온 이야기이며.. 따라서 계시록 6장 10절에서 자신들의 신원의 회복을 위해서.. 명예의 회복을 위해서 울부짖은 사람들은 계시록 6장 9절에서의 하나님의 말씀때문에 죽은 사람들.. 즉 순교를 당한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옳은 일을 위해서 죽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신원은 회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11절을 보면 이 사람들의 신원은 즉시 회복되지 않습니다.. 아직 죽임을 당하기로 되어 있는 사람의 수가 더 찰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여기에서 죽임을 당하기로 되어 있는 사람들은 또 다른 순교자들을 의미를 합니다...

그럼 이들의 신원은 언제 회복이 될까요?? 진정한 순교자들의 신원의 회복은 계시록 19장 2절에서 나옵니다.. 19장 2절은 전천년이냐 후천년이냐 무천년이냐에 따라서 약간씩 입장의 차이는 있지만 무천년설을 지지하는 저는 이 부분을 하나님과 사단의 백보좌 심판 바로 전의 final battle 이후라는 입장에 동의합니다. 즉 진정한 순교자, 그리스도인들의 신원의 회복은 사단과의 final battle 이후에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전쟁이 있고난 후에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이 내려오게 됩니다. (계21:1-2)

이 전체 스토리를 보게 되면 이렇습니다. 계시록 6장 10절의 상황은 Already의 하나님의 나라의 상황으로 현재 우리가 있는 이 땅 위의 상황을 반영합니다.. 계시록 전체의 메세지는 교회를 순교자로 표현을 합니다. 즉 계시록 6장 9절과 11절에서 나타나는 순교자들은 literal하게 순교한 사람들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지칭을 합니다.. 즉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바꿔서 이야기 하면 모든 기독교인들이 순교자의 마음으로 이 땅을 살아가야 할 것을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Already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아상이기도 하고요...

계시록 전체를 통해서 계시록은 그리스도의 승리를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표현을 하는데 (계 5:5-6) 그리스도의 승리에 동참하는 우리들도 이러한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함으로 인해서 얻어지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계시록 6장 11절의 순교의 필요성은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가 됩니다.. 계시록 5장 5-6절, 7장, 12장 14장 1절, 그리고 그 이후에 쭈~욱 보여지는 전쟁의 이미지의 실체가 바로 계시록 6장 11절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고요.. 따라서 사단을 대적한 기독교인들의 전쟁의 실체는 바로 순교가 됩니다. 이것이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 기독교인의 삶의 본질적인 모습이고. 또 이 것이 Already 하나님의 나라의 실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픔과 고통이 영원까지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땅에서 수행하는 우리들의 전쟁은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고 그 끝이 나는 바로 그 때가 바로 우리들의 모든 신원이 회복되는 날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Already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것은 계속되는 전쟁의 삶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지 않는 이 세계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면서 사는 삶입니다. 이 삶은 절대로 편안하지도 자유롭지도 않은 삶입니다.. 이렇게 힘이 드는 삶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Already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삶에 이 세상에서는 절대로 찾을 수 없는 우리의 구원의 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Not yet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지 않는 모든 죽음의 권세가 무너지고 이 땅의 모든 것이 태초의 아름다움으로 돌아가며 우리의 모든 신원이 회복되고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누리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세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바로 이 나라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Already 하나님 나라에서의 힘겨운 전쟁을 수행할 힘을 얻는 것이지요...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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