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읽어볼만한 글입니다. 특히 우리 젊은이들이 한 번쯤 읽어보고 스스로를 체크해보았으면 하는 내용이 있군요

http://bbs1.worldn.media.daum.net/griffin/do/talk/read?bbsId=W002&articleId=5098&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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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유학생입니다.

저는 Milton이라는 명문사립고에 17살때 유학을 왔구요...

PG과정포함해서 4년간 학교를 다녀서 졸업을 했고 현재 yale에 다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대학과 미국대학의 차이는 그 나라의 국민의 인식론적 관점에서 출발해야지..

단순히 보여지는 결과물로서의 차이는 무의미합니다.

혹자는 묻습니다.

왜 미국교육은 진보적이고 자유롭고 창의적인데 한국 교육은 진부하며 암기위주고 폐쇄지향적인지를..

왜 미국대학은 수많은 연구결과와 노벨상 수상... 그리고 세계의 방향을 제시하는 원리를 창출하는데 한국대학은 발전없이 제자리인질...

그러나 이런 모든 의문들은 그 나라의 총체적인 상황과 수준의 특수성을 고려치않은 의문이기도 합니다.

먼저 미국 고등학교에서의 교육을 처음 접하게 되는 소감은 깜짝 놀란다는겁니다.

영어의 의사소통을 뒤로한채 일단 그 내용만 보더라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구요?

선생님의 질문에 애들이 대답을 하긴 합니다.

근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유치하고 얼토당토한 말들... 또는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들을 손들고 합니다.

당시 저는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관계로 정확한 내용은 몰랐지만 후에 11학년을 넘어서면서 애들의 수준이 좀 의심스러울정도라는걸 깨닫게 됐죠.

한국에서는 선생님이 질문을 했을시... 독점적인 가치가 있는것(즉.대다수는 모를만한 답변)이나 현답(보편적 기준에서 진부하지 않고 영특한 창의적 답변)을 내놓을 경우가 아니면 대다수는 침묵합니다.

선생님이 자꾸 질문을 해도 위의 두가지가 경우가 아닌한은 애들은 거의 입을 다뭅니다.

(실제 저런 답변이라도 입을 다무는 경우가 허다하죠)

대개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한 답변이나 말하면 비웃음을 살만한 기발하거나(?) 엉뚱한 답변은 거의 안합니다. 하고 싶어도 입을 다물죠..

이게 한국인들의 정서입니다.

예부터 한국은 '웅변은 은이나 침묵은 금이다'라고 했습니다.

유교주의 문화권에서 무거운 입은 그만큼 그 사람의 겸손한 인격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의미조차도 왜곡되어 자꾸 아는척 말하는 사람을 조롱하는경우가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이것은 문화적 차이입니다... 교육의 문제 이전에 한국민들의 문화적 인식차이에서 비롯된겁니다.

제가 다닌 학교는 prep school로 상류층 자제들이 많아서 그런지.. 애들이 다들 자신만만하고 여유있고..

아주 엉뚱한 답도 곧잘 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 같은 경우는 틀리면 망신당할까봐.. 혹은 엉뚱한 답을 해서 선생님으로부터 외면당할까봐...

무시당할까봐.. 대답을 잘 못합니다.

미국애들은 그런것들은 고려치 않은듯이 아주 뻔하고 심지어는 정말 꼴통이라고 생각될정도로 엉뚱한 동문서답도

자신만만하게 합니다.. 제가 처음 갔을때는 그녀석들은 다들 그렇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와중에서도 미국교육방식중에서 가장 독보이는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선생님의 태도입니다.

아무리 엉뚱하거나 진부한 답변을 해도... 꼭 잘했다고 말하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또 이렇게 될수도 있겠지..라며

사고의 과정(추론의 인과성)을 유도해주는 방식의 수업을 합니다.

그에반해 우리교육의 현실에서 선생들은 그러지 못하죠...

엉뚱하거나 이상한 답변을 하면 일단 애들이 걀걀걀~ 비웃을테고... 너무 손을 자주들고 답변을 하면 "잘난척"한다고

따를 당하겠죠.

이게 문화권의 차이입니다.

미국에서는 손을 안드는 학생이 있으면 선생님이 눈여겨 봤다가 "이번에는 제이슨 니가 말해볼래?"라고 수업의

적극적참여를 유도합니다.

하지만 우리교육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이렇게되다보니.. 미국애들은 끊이없이 사고를 하고.. 상상력을 펼치고.. 생각의 자유를 보장받습니다..

말하고싶은 대로 다 말하고 생각하는것을 즉각 입으로 토해내는 트레이닝이 어려서부터 숙달되오는거죠..

비록 엉뚱한 답이나 동문서답을 할지언정 어쩜그리들 떳떳한지 모두들 손을들고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내뱉습니다.

이에반해 우리나라 학생들은 생각의 자유를 점점 구속되는 방향으로 길들여져 오고있습니다.

"내주장을  잘못말했다간 망신 당하겠지?"

"다음부턴 그런 생각은 하지말자!!"

이런식으로 끊임없이 상상의 나래에 스스로가 구속을 가합니다.

처음에는 엉뚱하던 미국녀석들의 질문은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을 갈수록 보다 다양한 구조화된 사고과정으로 변모하고...

결국 보다 창의적이고 체계화된 논리를 창출하게 되는거죠...

우리나라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언어영역인 경우 학생들의 사고력을 점점 하나의 틀로 규정화하는 경향이 강한것 같더군요.

예전에 한 유명 시인은 자신의 시를 지문으로 출제한 수능문제를 본인이 재미삼아 풀어봤는데 모조리 틀렸다더군요..

하물며 많은 학생들에게 그 시의 해석을 단답형의 한 방향으로 생각하게끔 몰아가는게 과연 정상적인 교육일까요??

그 시에 대한 느낌과 해석은 천차만별적이고 보다 다양하고 보다 창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클텐데요..

또한 어떤 논설문에 대한 비판적 태도도 학생들 각각이 모두 다르지요.. 그걸 어떻게 하나의 해답으로 몰고 가려 할까요??

그래서  미국 SAT에는 그런 주관적 사고가 개입될 여지가 큰 문제들은 출제 안됩니다..

단지 단어적성이나 수학기초 문제등이 나오는것이지요.. 어느정도 학력수준만 물을뿐입니다..

정 엘리엇이나 세익스피어의 시를 공부하고 시험보고 싶다면 고등학교에서 논술형으로 평가되어질뿐입니다 ^^

끝으로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학생들 스스로가 창의적인 교육방식을 죽이는 문화가 또한 우리나라 문화인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끊임없이 질문하고 혼자 손들고 척척 답변하는애들.. 과연 여러분은 어떤 시선으로 봤나요?

"저녀석 잘난척 하는군"

"혼자 튀어볼라고 작정했군"

"진도 좀 나가자!! 니 혼자 수업 전세냈냐? 왜 그리 질문은 자주해?"

이런식으로 창의적인 학생들을 죽여나간적은 없는지들 스스로들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봐야 합니다.

미국은 이런학생들 없습니다....

우리 한국 학생들 스스로부터 창의적인 수업을 주도해나가려고 해야겠지요...

그럼 뉴헤븐에서 이만~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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