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냐.. 학교 성적이 확실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성적이 다는 아니죠.. 그런데 어느덧 우리 사회는 성적이 사람을 평가하는 유일한 잣대가 되어버린 느낌이군요.. 뭐 저도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기는 했지만, 성적만으로 학생을 체벌한다? 굉장히 심각한 사회질환임을 부인할 수 없겠네요.. 아이들마다 저마다 다른 개성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마다 관심 분야가 다르고 같은걸 가르치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이해도가 다 다릅니다. 따라서 동일한 내용을 가르치더라도 사실 아이들의 성격과 이해도에 따라서 다른 방법들을 적용해야 최상의 결과를 글어올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사회의 교육방식은 굉장히 단순하고 획일적입니다. 당연히 그러한 방식에 적응할 수 있는 아이들이 있고 적응할 수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이러한 획일적인 방법에 잘 적응하는 아이들은 평범하고 모범적인 아이들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문제아들로 키워내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 사실은 문제아가 아닙니다. 단지 그들에게 맞는 교육방식과 접근방식을 아직 제공받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사회의 획일적인 교육방법에 적응하지 못하였다는 단 한 가지 만의 이유만으로도 우리의 아이들이 문제아, 저능아, 저질아로 매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회가 맡아야 할 교육의 실패에 대한 부담을 아이들에게만 덮어 씌워서 실제적 이 사회의 주변인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32&article_id=0000188566&section_id=102&section_id2=250&menu_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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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만 오르면 그만 “때려도 괜찮다”
[경향신문 2006-08-16 18:09]    
최 모양(18)은 지난 5월 수업중 뺨을 30여대 맞았다. 교사가 “수업에 방해되니 다른 학생들처럼 칠판을 쳐다봐라”고 지시했는데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최양은 “선생님 말을 듣지 못했다”고 항변했지만 교사의 손은 계속해서 허공을 갈랐다. 교사는 교실바닥에 쓰러진 최양의 멱살을 잡고 또 다시 손바닥을 휘둘렀다. 최양의 어머니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를 찾아와 “전치 2주의 상처가 나왔다”면서 “딸이 그렇게 모멸적인 대우를 받아야 할 정도의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경북의 한 초등학교 2학년생인 이모군(9)은 ‘시험’ 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란다. 시험성적이 학급 평균 밑으로 떨어지자 담임교사가 슬리퍼로 이군의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체벌을 피해 몸을 움츠리자 교사는 주먹으로 이군의 가슴을 치면서 “○○같은 놈” “이 미친 ○○” 등 언어폭력을 가했다.

학업성적 향상과 학습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체벌이 가해지고 있다. 소위 ‘성적 체벌’은 학습태도가 불량하다든지, 교칙을 심하게 어긴다든지 할 때 가해지는 일반적인 체벌과는 달리 성적지상주의에 물든 이 사회의 구조적, 집단적 폭력이다. 명문대 진학을 위해 학부모들까지 자녀에 대한 폭력을 눈감기도 한다. ‘성적 체벌’의 대상은 수능을 앞둔 고교생에서부터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저학년에게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지난 14일 대구 ㅇ고에서는 교사가 보충수업에 5분 지각한 고3 수험생을 지휘봉으로 200대를 때렸다. 이 학교는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체벌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역시 교사의 체벌에 문제 삼지 않기로 약속했다.

학교뿐 아니라 입시학원에서도 성적향상을 위한 체벌엔 ‘면죄부’가 주어지고 있다.

강남 대치동의 영어학원에 다니는 박모양(15)은 스키 폴대로 만든 회초리로 허벅지를 맞았다. 멍이 들었지만 박양뿐 아니라 학부모는 학원측에 항의조차 하지 않았다. 학원 입학규정에 숙제를 안하거나 지각을 할 경우 체벌할 수 있도록 못박았기 때문이다.

서울 대치동의 ㅎ학원 원장(45)은 “학부모가 체벌을 먼저 요구하고 있으며 체벌하는 학원에 학생들이 더 많이 몰린다”고 말했다. 학부모 장모씨(50·여)는 “맞으면 자극이 되고 성적도 올라간다. 무엇보다 성적이 오르는 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때리면 성적이 오른다”는 강박관념에 붙잡혀 스스로 체벌을 가하자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생겨났다. 이 사이트에서는 교사와 학생으로 역할을 나눠 가진 뒤 성적을 공개하고 체벌 수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 학생이 시험점수를 공개한 후 “맞아야 하는 점수냐”고 물으면 교사역을 하는 학생이 15대를 맞아야 한다고 답한다. 이같은 사이트만 대형 포털사이트 중심으로 수십여개가 개설돼 있고 스스로 체벌을 가한 사진을 찍어 올려 놓기도 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성적지상주의에 물든 사회구조적 집단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교육학과 한준상 교수는 “교육학적으로 체벌에 의한 학습효과는 일시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 “체벌을 사랑의 매로 활용하는 것은 교수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을 위장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한교수는 이어 “공교육의 잘못된 관행을 사교육까지 답습, 확대·재생산하면서 우리 사회가 폭력사회로 달려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현철·선근형·김유진기자 cho197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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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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