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잘 살펴보면.. 한 순간에 느끼는 감정이 굉장히 다양한 상황에서 연결되는 복합적인 여러 감정들의 집합(?)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 감정에는 어떤 상황에서 처음 느끼는 초기 감정이 있고.. 그 이후에는 이 초기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복합 감정으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이 감정들 중에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일 처음 느꼈던 초기 감정인데 그런데.. 보통 일반 사람들은 이걸 잘 몰라요 ^^; 항상 맨 마지막에 표출되는 감정에 포커스를 두고.. 이게 굉장히 많은 문제들을 만들어 냅니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상황 하나를 이야기를 해 볼께요.. 아이가 장난감을 하나를 사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안 된다고 그래요.. 그러면 아이가.. 엄마 밉다고 하면서 땡깡을 부립니다..

이 상황에서 아이의 감정을 한 번 이야기 해 보라고 하면.. 보통은 심플하게 "엄마 미워"로 표현이 됩니다.. 그냥 엄마가 밉다고 하니까 엄마를 미워하는 감정만이 아이한테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거지요.. 헤헤..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요?? 엄마가 밉다고 하는 감정은 다른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이 상호작용을 하고 난 이후에 터져 나온 마지막 감정일 뿐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이 마지막 감정에 포커스를 두면 절대로 안 됩니다.. 초기 감정을 다뤄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아이한테 가장 먼저 찾아 온 초기감정 또는 느낌은.. "장난감이 가지고 싶다" 입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장난감을 사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안돼!" 라고 대답을 합니다.. 아이는 여기에서 자신의 감정이 Rejection을 당함으로 인해 자신이 이해 받지 못했다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 찾아오는 감정이 서운함입니다. 그리고  Rejection은 굉장히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게 되는데.. 자기 자신이 가치가 없다고 느끼게 한다는 점이 가장 문제인 듯 하네요.. Rejection을 경험하면서 아이가 엄마한테 "무시당했다"라고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내가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그렇지 않은가봐.." 이런 감정들이 같이 들어오게 됩니다.. 결국 "Rejection"으로 인한 자기 비하의 감정이 분노로 표출되어서 "엄마 미워"가 되는 거지요...

아 이가 "나 이 장난감 사 줘!" 하고 이야기 하고 엄마가 "안돼!" 라고 대답하기까지 시간은 한 순간입니다.. 그런데 이 짧은 시간에 아이는 위에 나열한 것처럼 수 많은 감정이 서로 interaction을 하면서 복합작용을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엄마 미워!" 를 동반한 땡깡 모드로 들어가게 되는 거지요..

위의 상황에서 감정은 크게 두 가지의 서로 상관 관계가 없는 감정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1. 장난감을 가지고 싶다는 감정에 의한 Action.

2. 안돼! 라는 단어로 인한 Rejection으로 인한 Action

장난감이 가지고 싶다는 감정과 Rejection의 두 가지 감정은 서로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 완전히 별개의 감정입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감정은 완전히 별개로 다루어져야 하는 거거든요..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의 모범 답안은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싶다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 한 만큼 그 아이가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들.. 장난감이 가지고 싶구나.. 그거 가졌으면 좋겠지??" 이런 식으로...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는 것이 사실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난 후에 장난감을 살 수 없는 형편과 이유를 설명해줘서 아이가 스스로의 의지로 장난감을 포기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부모님들이 이렇게 친절하게 안 하지요.. 그냥 "안돼"라고 대답을 합니다.. 여기에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무시당하면서.. 자신이 이해 받지 못했다고 느끼게 됩니다. 서운함이 찾아오게 되지요.. 그래서 엄마한테 서운함을 표현합니다.. "엄마 미워!!" 하면서 땡깡 모드로 들어가는 거지요..

이렇게 되면 어른들은.. 이 아이가 땡깡 모드로 들어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인.. "장난감을 가지고 싶다"라고 하는 감정이 무시 받은 부분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땡깡을 부리는 아이의 행동을 문제를 삼아서.. 그 행동에다 촛점을 맞추고 아이를 다루게 됩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아이의 초기 감정인 "장난감을 가지고 싶다"고 하는 소박한 감정은 무시당하고 결국은 풀리지 않은 채로 묻히게 되는 거지요.. 이런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되면 아이들은 삐뚫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패턴이 계속 되면 아이는 장난감 뿐 아니라.. 뭔가 가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면... 화가 난다든지 또는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뭔가 가지고 싶다는 감정이 생기면 부모에게 받았던 Rejection으로 인한 감정이 같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뭔가 가지고 싶다는 감정 자체를 자라면서 억제하게 되겟지요..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서 뿐 아니라.. 사실 이런 패턴이 흔히 나타나게 되는 관계가 바로 연인관계 그리고 부부관계인데요.. 연인끼리 그리고 부부끼리 싸우게 되는 원인 중 절대 다수가 바로 이 초기 감정의 미처리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항상 사람들은 "엄마 미워!" 처럼 맨 마지막에 터져 나온 감정에만 포커스를 두고 그것에만 매달립니다.. 사람들 정말로 미칩니다.. 특히 공감 받는게 사랑 받는 거라고 악착같이 믿고 사는 여자들은 미췹니다.

감정은 매우 복잡한 여러 프로세스를 거치는 복합체로 항상 나타난다는 사실을 이해 하시고.. 마지막 감정에다 포커스를 두지 마시고 초기 감정에 포커스를 두셨으면 합니다.. 사람이 이해 받고 싶고.. 공감 받고 싶어하는 감정은 초기 감정입니다.. 특히 부부싸움 할 때 이 부분 필수입니다. 상대방의 초기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부부싸움 안 끝납니다.

민수기 11장은 전형적인 복합감정으로 보입니다.. 백성들이 고기가 먹고 싶다고 이야기 하면서 하나님을 원망하였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고기가 먹고 싶다는 감정과 하나님을 원망하는 감정은 물론 고기가 먹고 싶다는 감정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원망하는 감정이 오기는 했지만.. 서로 독립적인 복합 감정입니다.. 다시 말하면 고기가 먹고 싶다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주었느냐에 따라서 하나님을 원망하는 감정은 찾아오지 않았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또는 좋지 않은 다른 감정이 일어나는 경우는 보통 초기 감정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을 경우에 생기는 Consequence입니다..

민수기 11장이나 또는 위의 아이의 경우에.. 초기 감정을 다루어 주지 않고 무조건 불평을 하지 말라고만 하면.. 사람들은 원하는 바를 간구하는 기도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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