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의원이 안철수씨가 민주당에 들어와서 민주당을 개혁하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 했단다. 안철수씨가 따로 당을 만들게 되면 나중에는 또 다시 민주당과 합당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될텐데.. 그렇게 하는 것 보다는 처음부터 민주당에 입당해서 민주당을 바꿔 나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위의 논리에 동의는 하지 않지만 보는 입장에 따라서 그렇게 생각 할 수는 있다는 생각은 든다...

그런데 그 뒤에.. 사회자가 민주당 쪽에서 안철수 당으로 움직여서 안철수 쪽으로 흡수되는 경우도 가정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은 1500만 지지를 얻은 당으로 그런 경우는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이 부분 참 듣기 거북하다..

1500만명의 표가 민주당으로 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중 진짜 민주당을 지지해서 찍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결국 설훈 의원이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니, 대선 전 후보 단일화 때 민주당의 주장과 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다. 민주당은 50년 정통 야당이니까 무조건 안철수가 고개 숙여야 하고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

뭐 일단 설훈 의원의 의견은 자기 자신의 의지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설훈 의원의 논리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다수의 지지자가 있으며 그 사람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로 정치인이라면 가져야 할 당연한 생각이다. 그런데 문제는 민주당의 태도가 썩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통합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중요한 역할은 민주당쪽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 이러한 입장은 민주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기득권 의식과 다를 점이 없어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의 기득권이 아닌 민주당과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기득권 의식이 꽤 있는 것 같다...

이런 민주당의 태도가 지난 총선과 이번 대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았다는 점은 매우 자명하다.. 글쎄.. 이런 민주당의 기득권 아래에서 안철수씨가 민주당 입당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될까??

어쨋든 이 점은 좀 잊지 말아주었으면 싶다. 지난 대선에서 1500만 표를 민주당에 던진 사람들 중 꽤 많은 다수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다는 사실과, 정치 경제 기조의 변화를 바랬던 개인들과 단체들 중 민주당이 꽤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모든 개인들과 단체들이 민주당으로 대변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민주당은 그 많은 개인들과 단체들 중 한 부분에 불과할 뿐이다.

정말로 시대 변화의 주역으로, 대안 세력으로 인정을 받고 싶다면, 머리 싸매고 공부해서 그에 걸맞는 실력을 키워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기 비전을 내 놓을 것이고, 그게 자신 없으면.. 기득권 내려 놓고.. 다른 실력있는 누군가에게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지... 이도 저도 아닌 지금은.. 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2271007421&code=910100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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