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섬기고 있는 비전교회에는 찬양을 전문적으로 맡아서 사역하시는 찬양인도 전도사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번 방학을 맞아서 한국을 방문하시러 들어가셨습니다. 그래서 안 계시는 2달동안 제가 땜빵을 했는데.. 찬양인도를 하다보니 굉장히 큰 도전이 있었습니다.

찬양을 선곡하는 과정에서는 분명히 신학적인 메세지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분명히 존재했었고.. 그 메세지의 내용에 맞춰서 거기에 맞는 가사를 찾아서 선곡을 했었더랬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테크니컬하게는 찬양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악기 코드가 맞아야 했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그리 많지는 않았었습니다. 예를 들면 D 코드로 시작되는 찬양이 메인이면 다른 D 코드로 시작되는 찬양 중에서 비슷한 메세지를 가진 찬양을 찾아서 D 코드로 전체 찬양의 분위기를 구성한다거나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같은 코드 내에서 같은 메세지를 가지고 있는 찬양을 찾는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될 수 있으면 메세지에 가사를 맞추려고 많이 노력을 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찬양과 설교의 목표와 핵심은 같습니다. 설교를 듣는 성도들이, 찬양을 같이 부르는 성도들이 제가 주는 메세지를 이해하고 그 메세지에 따라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변화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지요.. 설교의 경우는 그 메세지를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그렇게 함으로 말미암아 성도들의 심적 변화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찬양은 설교와는 다르게 찬양을 부를 때의 감동을 통해서 서로간에 의사를 소통합니다. 따라서 설교와 비교했을 때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설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이성으로 성도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지만 찬양은 제 심장으로 성도들에게 메세지를 전합니다.

기쁨이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다고 한다면 기쁨과 관련이 있는 찬양들을 선곡을 하고 그리고 제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사명과 관련된 메세지를 전하고 싶다고 한다면 사명과 관련된 찬양들을 선곡을 하고 제 자신이 그 찬양들을 통해서 하나님께 목숨 내 놓겠습니다. 고백 합니다. 희망에 대한 메세지를 선포할 때에는 희망과 관련된 찬양을 선곡을 하고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희망과 소망을 바라보면서 기뻐합니다. 용서와 관련된 메세지를 이야기 하고 싶을 때에는 용서와 관련된 찬양을 선곡을 하고 찬양을 부를때에 하나님께 저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합니다..

이 부분은 꼭 한 번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찬양 인도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찬양을 인도하면서 예배를 인도하는 것이지 찬양을 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인정하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찬양 인도자가 해야 할 사명이라는 것이지요.. 찬양 잘 못해도 찬양 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이고용.. 실제로 저는 찬양 잘 못합니당.. ㅎㅎ.. 테크니컬하게 숨이 짧아서 음정이 불안해집니다.

찬양 인도를 하면서 저한테 있었던 가장 큰 도전은 영성의 문제였습니다. 최대한 솔직해야 하고 그 솔직한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야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입니다. 기쁨을 주제로 한 찬양을 할 때는 정말로 마음이 기뻐야 하고요.. 하나님이 주시는 그 기쁨을 하나님을 높여드리고 선포할 수 있어야 했는데.. 사실 찬양을 인도하는 시간중에 저는 계속해서 하나님께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었고요.. 그 이야기는 그렇게 기쁘지만은 않았다는 것이지요.. 희망과 소망에 대해 찬양할때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소망과 희망으로 인해 마음에 희열이 느껴져야 하고.. 그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데.. 사실은 소망의 희열가운데 찬양을 인도했던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 제 마음에서 떠나지 않은 불신으로 인해서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주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으로 인해 기뻐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한 제 한계를 보면서 참 많이 힘들었었고 그러면서 찬양 인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되었었습니다.  찬양 사역자나 설교자나 다 같은 일을 하더군요.

찬양 사역자의 영성이 많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즐겨 듣던 찬양이 어노인팅하고 예수전도단을 즐겨 들었었는데.. 어노인팅의 경우는 찬양이 가볍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찬양을 들을때에 느껴지는 감동이 없는거지요.. 사명에 대한 찬양을 들을때는 나도 이렇게 고백해야 하겠다는 감동이 있어야 하는데.. 심령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좋은 리듬에 좋은 멜로디를 가진 듣기 좋은 노래일뿐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어요.. 그렇지만 부흥 시리즈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그 찬양을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기도가 흘러나옵니다. 하나님 위대하십니다.. 저도그 하나님을 따라 가겠습니다.. 하는 기도가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더라는 것이지요..그 차이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대충 느낄수 있는 경험이었던거 같습니다.. 아울러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고요..

그냥 제가 2달 찬양인도를 할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것들.. 제가 느꼈던 것들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찬양팀으로 서는 분들과 찬양을 실제로 인도하시는 분들이 혹시 참고하실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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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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