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범죄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파출소 여경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주 효자파출소 김모(30) 경장은 26일 오후 9시40분께 전주시 효자동의 한 병원에서 20대 여자가 간호사들을 폭행하고 출동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면서 난동을 피우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동료 경찰관과 함께 현장에 출동한 김 경장은 공무집행 방해를 한 A(27)씨를 연행하다가 경찰차 안에서 왼쪽 귀를 물어뜯겼다.
동료 경찰관이 차에서 내리는 사이 A씨가 갑자기 김 경장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귀를 물어 뜯은 것.
김 경장의 귀는 1.5㎝가량 뜯겼고 A씨는 이를 씹어 길거리에 내뱉었다.
병원으로 후송된 김 경장은 심각하게 귀가 손상돼 신체 다른 부위에서 살을 떼어 이식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봉합이 성공하려면 4∼5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A씨는 이날 저녁 만취해 동생과 말다툼하다가 자해를 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치료를 받지 않겠다면서 난동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A씨는 공무집행 방해와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경찰은 김 경장에 대해 공상 처리를 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법원 관계자는 "영장 실질심사에 나온 피의자가 범행을 인정하고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으며 피해자를 위해 1천만원의 공탁금을 접수한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기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장의 아버지(57)씨는 "미혼인 딸이 평생 짊어질 몸과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딸이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는데도 가해자는 사과조차 없어 더 분통이 터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또 "경찰을 천직으로 아는 딸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공권력을 대변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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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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