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의 신공항 취소 사건과 관련해서 사과방송 겸 사정 이야기를 하셨나본데.. 뭐 신공항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 몇 네티즌들이 이러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방송에 대해서 "사과가 아닌 자기 변명이다" 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군요.. 또 나는 가수다.. 논란과 관련해서 당시 현장의 상황을 설명한 김영희 PD의 설명에 대해서도 몇 몇 과격한 네티즌들은 역시 "사과가 아닌 자기 변명일 뿐이다" 라는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자기 변명.. 이 단어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 중에서 하나 입니다.. 어릴 때부터 변명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너무나도 많이 들어왔었거든요..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어머니가 이 단어를 저한테 많이 사용을 하셨었는데.. 어머님이 말씀하신 뭔가를 제가 해내지 못했을 때.. 저는 분명히 그 일을 해내지 못한 정황이 있었어요.. 그게 객관적으로 이해가 가는 이유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저는 분명히 어머니가 하라고 하신 것을 해내지 못했었던 이유가 있었고.. 나중에 어머니가 왜 안 했냐고 다그칠때는.. 솔직하게 이유를 이야기를 했었지요.. 그러면 여지 없이 "변명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함께 회초리가 날아들었더랬지요.. 이런 상황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다른 많은 분들이 이러한 경향을 따르시더군요..

 

그런데 이러한 반응은 지극히 개인적인 반응이에요.. 결국 상대방 이야기는 듣지 않겠다는 이야기인 것이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생각과 사고를 합니다.. 내 입장에서는 문제가 안 되는 것이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심각한 근심거리일수도 있고.. 내 입장에서는 큰 문제인 것이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한 가지의 원칙이나 관점에서만 결정이 되는 것이 아닌..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고가 합해져서 나오는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행동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지요..

"변명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사고 체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말 중에 하나입니다.. 좀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네가 생각하는 패턴들은 모두 다 틀린 것이니까 모두 다 나한테 맞춰" 라는 의미가 됩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굉장한 폭력인 것이지요..

 

그래서 "자기 변명" 이라는 단어를 저는 매우 싫어합니다..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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