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내가 왜 이 땅에 존재해야 하는가... 이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최근에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추신수 선수가 출연한 SBS의 "힐링 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프로그램을 시청을 했다.. 요즘에는 이런 토크쇼들을 많이 보는데 이런 토크쇼들이 나에게는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좀 주는 것 같다.. 내가 아닌 출연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나와는 다른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그들을 보면서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해 보게 된다.. 그러면서 얻는 것들이 조금씩 있다...
추신수편을 보면서 내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 추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부상 사실을 숨기고,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 했었다는 부분이다..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과 느낌.. 아픈 부분들을 아주 솔직하게 부모님께 말씀을 드린다.. 특히나 요즘은 내가 자살을 해야 하나 살아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는데, 그 부분 역시 어머님께 조금도 숨기지 않고 말씀을 드렸다.. 지금의 학교 생활이 잘 안 풀리면 자살을 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또 교회의 담임 목사님에게도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최소한 어머님과 담임 목사님은 나의 자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고 계신다. 물론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를 두 분 다 바라고 계실 테지만 말이다..
좀 다르다.. 추신수 선수와 나의 선택.. 왜 다를까??
관계라는 것이 그런 것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을 위해주고 아껴주고 염려해주고.. 추신수 선수는 자신의 가족 중심의 사고를 했다면, 나는 나 중심의 사고를 했다고 해야 할까???
소녀시대가 출연한 스타 인생극장을 보면서 느낀 부분이 많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결국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나를 필요로 하니까... 나라는 존재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른 사람에게 의미를 주고 다른 사람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풍족하게 만들어 주니까... 그게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유인 것 같다... 물론 그 반대도 가능하다. 이 세상에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누군가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 사람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서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다시 정체성 문제로 돌아온다.. 정체성이라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관계 안에서만 정의가 될 수 있다.. "내가 누구냐" 의 문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나는 이런 부분을 contribute 할 수 있다." 는 이야기가 된다.. 이러한 정체성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해주고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 지를 알려주게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을 때, 우리 인간을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만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다른 모든 창조물들과의 관계도 역시 만드셨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께 예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하신 다른 피조물과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야 할 의무와 권리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는 결국 나 자신에게로 문제의 핵심이 돌아오게 된다.. 일단 큰 의미에서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는 이제는 감이 좀 잡히는 것 같다.. 결국 이 사회 안에서 다른 구성원들과의 interaction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겠지.. 다른 사회의 구성원들과 동떨어져서 그 사람들을 제외한 context에서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는 것 같다.. 그 경우에는 나의 존재의 이유가 불분명해지고 결국 나는 자살을 해도 된다로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흠... 그럼 나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까????????? 어떻게 다른 사회의 구성원들과 interaction을 해 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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