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히브리어 reading을 한 과목 듣고 있어서 지금 히브리어로 성경을 읽고 있는데 창세기 1장 27절의 구조가 재미있게 되어 있네요... 전체적으로 세 구조로 되어 있는데..

וַיִּבְרָא אֱלֹהִים אֶת־הָאָדָם בְּעַלְמוֹ בְּעֶלֶם אֱלֹהִם בָּרָא אֹתוֹ זָכָר וּנְקֵבָה בָּרָא אֹתָם


창 1: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히브리어 본문과 우리나라 번역은 위와 같습니다. 우리나라 번역을 보면 이 문장이 마치 한 문장인 것처럼 되어 있는데 히브리어 원문을 읽어보니까 이게 한 문장이 아니라 총 세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군요.. 창조하다라는 뜻을 가진 "바라"라는 동사가 총 세번이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장이 모두 3개라는 이야기이지요.

וַיִּבְרָא אֱלֹהִים אֶת־הָאָדָם בְּ עַלְמוֹ
בְּעֶלֶם אֱלֹהִים בָּרָא אֹתוֹ
זָכָר וּנְקֵבָה בָּרָא אֹתָם

위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해석을 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형상 안에서 아담(사람)을 창조하셨다.
그가 하나님의 형상 안에서 그를 창조하셨다.
그가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수입니다. 첫 번째 줄에서는 아담을 창조하셨다고 나와 있습니다. 히브리어 아담은 처음 창조된 사람인 아담을 가리킬수도 있고 또 사람을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아담이라고 해석을 할 수도 있고 사람이라고 해석을 할 수도 있는데요.. 어쨋든 첫 번째 줄에서는 아담(또는 사람)을 창조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줄을 보면 형상이 누구의 형상인지가 조금 더 구체화됩니다.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서 창조 되었다고 이야기 됩니다. 그리고 누구를 창조하였는지가 재미있는데요.. 그를 창조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단수인거지요.. 위의 히브리어로 되어 있는 부분 중에서 두 번째 줄에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 놓은 부분이 "그를" 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남성 3인칭 단수명사입니다.. 물론 이 대명사가 가르키는 대상은 아담일테고요..

그리고 3번째 절을 보면 또 재미있습니다. 3번째 절에서는 하나님의 형상에 의해서 지어졌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창조된 대상이 어떤 존재인지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데 여기에서는 단수인 "그"를 사용하지 않고 복수인 "그들"을 사용을 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였다고 되어 있는 것이지요..

 

표현 방법이 상당히 생소합니다. 마치 앞뒤가 안 맞는듯한 인상을 주는데요.. 같은 27절 안에서 그를 창조했다고 했다가 그들을 창조 했다고 했다가.. 아마도 이게 히브리 사람들이 사용을 했었던 문학적 기법이었나봐요??

 

어쨋든 전체적으로 보면 처음 문장은 뒤에 나올 두 문장의 prologue 역할을 하는 것 같고.. 그 뒤에 따라 나오는 두 문장은 처음 문장의 보충 설명을 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창조된 과정이 나오고 있는 것 같고요.. 재미있네요..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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