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성경은 이 세상을 두 개의 세상으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나라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권이 인정되는 모든 영역을 이야기를 합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통치권을 거부하고 부인하는 모든 영역과 공간을 통칭하는 단어이지요.. 하나님 나라의 원형은 보통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기 이전인 창세기 1-2장, 그리고 이 땅의 모든 것이 다시 회복되는 계시록 21장 이후에서 찾습니다.. 반면 창세기 3장부터 계시록 20장까지는 하나님 나라와 세상이 서로 공존하는 것으로 이해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것은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성경은 전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현실에 기반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며 또한 우리들이 그 하나님 나라의 현실에서 살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 성경이 제시하는 삶의 스타일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는 적용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성경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나와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도록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설교가들과 성경교사들이 성경에 나와 있는 내용을 설명하고, 또 우리가 그 성경의 원리대로 살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 나라의 현실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 것을 봅니다. 결론적으로 성경을 공부하는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의 현실에서 연습하고 적용해야 할 내용들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적용하려는 시도를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하나님의 주권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현실을 부인하기 때문에 결국 우리의 시도들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게 되고, 결국 우리는 Sunday Christian으로 남게 되는 악순환을 거듭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라는 주제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 나라에서 살려고 하지 않는다면 성경을 가르침대로 살 수 있는 힘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같이 공부하면서 어찌하면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면서 우리가 살 수 있을지를 같이 고민을 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정의

 

비록 "하나님의 나라" 라는 신학적 용어 자체는 평소에 많지 접해보지 못하더라도 하나님 나라의 현실에 대해서는 우리도 모르게 평소에 꽤 자주 접하게 되고 또한 그 현실을 설명해내려고 하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현실에 대해서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용어로는 "천국" 이 있습니다. 보통 이 "천국" 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죽고 나서 가게 되는 사후 세계를 지칭하는데 많이 사용이 됩니다. 보통 흔히 구원을 죽어서 천국 가는 것으로 많이 정의를 하기 때문에 이 "천국" 이라는 단어는 설교가들이 사용하는 설교 주제의 단골 메뉴로 많이 사용이 되기도 합니다. 죽기 전에 예수님을 믿어서.. 죽어서는 천국을 가자는 것이 그 주된 내용이지요.. 또한 전도와 관련해서도 자주 등장하는 주제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전도해서 그 사람들이 죽었을 때 천국을 가도록 돕자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 "천국" 이라는 단어는 하나님의 나라 중 일부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많이 하는 분들 가운데 자주 등장하는 용어로는 "영적 세계" 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표현은 현실세계에서 볼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너머의 영역을 신비스롭게 표현하는 단어로 우리의 인지 능력의 너머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과 사단의 영의 영역을 표현하는데 사용을 합니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이 "영적 세계" 라는 영역 역시 하나님의 나라 중 일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들이 어렴풋이 사용하는 단어들 중에서 "하나님의 뜻" 이라든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 과 같은 표현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주변에 생기는 여러 가지 일들 중 하나님께서 하셨음은 분명해 보이는 데, 왜 그러한 일들이 생겼는지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보통 "하나님의 뜻" 이 있겠지.. 라는 표현을 사용을 합니다.. 여기에서의 "하나님의 뜻" 의 영역.. 또한 역사 하나님 나라의 현실을 설명하고 또 이해하려고 하는 우리의 노력의 부분적 표현입니다...

 

이와 같이..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현실을 평소에 계속 삶으로, 피부로 접하고 있고 또 나름대로 그 현실을 해석하고 적응하려는 노력들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라는 주제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우리의 삶에 꽤 깊이 개입되어 있는 친근한 주제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두 가지 현실: Already, Not Yet

 

구원과 관련해서 종종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구원의 목적이 죽은 후에 천국을 가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내 마음대로 살다가 죽기 바로 전에 회개하면 되지 않습니까?"

이 질문은 하나님 나라를 우리가 죽은 이후에 들어가게 될 장차 올 나라로만 여기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질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두 가지 현실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장차 올 나라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현실에 이미 임해있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도 구원을 경험을 하게 됩니다.. 구원도 우리가 죽은 이후의 어떤 상태를 설명하는 동시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도 적용되어야 할 이중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바른 정의는 하나님의 통치 입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나라" 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사용이 된 적이 없습니다만 신약에서는 "하나님의 나라" 라는 단어가 꽤 많이 쓰어졌습니다. 신약에서의 나라(kingdom)를 뜻하는 단어는 바실레이아(βασιλεία) 라는 단어인데 이 단어는 통치(act of ruling)를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가 영토를 나타내는데 사용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 나라가 이 땅에 속한 것이 아니"(요 18:36) 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나라는 영토 개념이 아닌 통치 개념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국가 개념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보통 국가는 세 가지 요소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됩니다. 주권과 국민, 그리고 영토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 가지 요소 중에서 영토의 개념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국가와는 다릅니다.. 일반적인 국가들은 영토가 물리적인 영토로 제한되지만, 하나님의 나라의 영토는 물리적 공간의 개념을 뛰어넘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모든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이 하나님 나라의 영토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Already와 Not Yet의 두 가지 개념이 동시에 생겨나게 됩니다. Already는 이미 우리에게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야기 합니다. (마 12:28; 눅 11:20; 눅 17:21). 이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마음과 또 그 사람들이 활동하는 영역을 하나님 나라의 영토로 이해를 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또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죽으시고 또 부활하심으로 세상 권세를 이기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한편 하나님의 나라는 아직 완전히 이 땅에 임하지 않았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도 이 땅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권, 하나님의 통치권을 인정하지 않는 존재들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 우주적으로 모든 창조물들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그 날에 궁극적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에 오게 될 것입니다.

 

 

문화적 관점에서의 Already 하나님의 나라의 이해

 

앞으로 도래할 궁극적인 하나님의 나라는 그 나라가 임했을 때 더 이상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들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어떤 나라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나라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의 우리는 아직 그 곳에 있지 아니하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미 도래한 하나님의 나라는 많이 복잡합니다. 먼저 그 하나님 나라와 세상을 어떠한 기준에서 구분을 해야 하는지도 모호한 경우가 많고 세상에서 나와서 하나님의 나라에서 산다는 개념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꽤 존재합니다.. 그게 학교도 다니지 말고 직장도 다니지 말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완전히 등져야 하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 모호할 때가 많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혼선을 막기 위해 이미 도래해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문화적인 관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개념을 마치 미국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차이로 비교해서 이해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것 자체로 완벽한 하나의 국가 통치 이념이면서 동시에 삶을 살아가는 스타일입니다.. 따라서 그 나라를 배워가는 동시에 그 나라의 문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 들어오면 미국의 법과 관습 그리고 언어에 적응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문화가 달라지게 되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차이가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한국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들이 미국 사람들에게는 크게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미국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가치가 한국에 가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다니는 학교, 직장을 다 포기하고 이 세상을 등지고 홀로 어딘가에 가서 살아야 하는 문제가 아닌, 가치관의 싸움으로 귀결되어집니다. 하나님께서 가치 있다고 말씀하신 부분을 우리 가치의 중심으로 삼고, 그 가치를 따라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런 문제가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한편 세상에서의 문화적 관점과는 다른 하나님 나라만의 고유한 특성도 있습니다.. 그것은 이 땅에서의 문화적 패턴은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문화에 동화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이 미국에 들어오게 되면 미국 사람들이 따르는 문화에 동화되면서 살아가는 것이지요.. 반대로 미국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 역시 한국적 문화에 자신을 동화시키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그 틀을 달리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오히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문화에 동화되어 있었던 사람이 그 문화적 동질성을 깨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즉 한국에 있는 사람이 어느 순간 미국의 문화적 관습을 배워서 한국 땅에서 미국 사람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것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충격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매우 고달프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그 길에 바로 하나님이 약속하신 구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서 사실 굉장히 많은 질문들이 생겨납니다..

첫 번째, 하나님의 나라를 사는 것은..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은 길입니다.. 오히려 수 많은 핍박과 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 너무나도 어려운 길입니다.. 그 어려움들을 알면서도 그 길을 가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기독교가 이야기 하는 구원이라고 하는 것이 그만큼 대단한가??

두 번째, 도대체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하고 뭐가 그리 다른 것일까?? 그리고 왜 달라야 하는 것일까???

이 두 가지가 지금 제 머릿 속에서 빙빙빙빙 도는 질문들이네요.. 이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질문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질문들을 안고 가겠습니다.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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