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귀찮아서 글을 별로 안 올리는데, 이 문제는 한 번 짚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교회는 성도들에게 "거룩한 성도로 살아가도록" 강요해 왔다. 엄격히 말 해서 틀린말은 아니다. 분명히 레위기 19:2, 베드로전서 1:16절등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거룩할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과연 우리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거룩에까지 나아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즉 완벽하게 죄를 짓지 않는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이 문제가 구약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씨름했던 문제이고, 그 결론은 명백히 NO이다.. 하나님이 거룩을 요구하시기는 하지만, 인간이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거룩으로까지 이르지는 못한다..

예수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때문 아닌가? 우리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거룩..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의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예수가 우리 대신 죽으신 것이고, 예수의 피에 힘 입어서 우리는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거룩.. 즉 의를 옷입었다.. 이는 예수의 의로 인해서 우리의 죄가 덮임을 받은 것이지 우리의 죄성 자체가 해결을 받은 것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 인간의 현재의 성향도 구약 이스라엘 백성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죄인인 것이다.

바울의 이신칭의 이론은 분명히 우리에게 확실한 구원의 길을 보여주면서 구원의 희망을 보여주는 은혜를 우리에게 선물하였다. 그런데 한국 교회들은 이 이신칭의 교리에 너무 집착을 해서 성도의 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우를 범했다. 그 결과 여전히 죄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현실 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돌리게 만드는 문제를 낳았다고 보여진다.

개인적 관점에서는 의에 관심을 두고 계속 세상과 구별되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거룩을 입기위해 기도하고 노력하고 힘쓰는 것이 맞다. 하지만 우리는 본질적으로 공동체라는 사회적 틀 안에서 생활을 하고 있고, 이 공동체라는 사회적 틀은 필연적으로 죄성이 온 몸 깊이 박혀있는 죄인들에 의해 유지되고 관리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그것이 교회 공동체가 되었든 일반 사회의 학교, 직장, 국가 공동체가 되었든..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관계 없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공동체적 관점에서 보자면 어떻게 하면 죄성에 오염된 인간이 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시스템적 측면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한국 교회에서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모든 교인들을 바로 이러한 면에서 장님으로 만들어버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죄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고 배워야 한다. 공동체 관점에서 보자면 어떻게 하면 인간의 죄성을 억제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시키면서 공동체에 참여시킬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이다..

최근 한국의 큰 교회들이 연이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 큰 교회의 목회자들이 연이어서 부정과 비리문제, 윤리적 타락의 문제로 무너져 내리고 있으며 그에 따라서 교회들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 결국은 인간의 죄성의 문제이다. 이 죄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다보니, 중간에 적당한 브레이크만 잡아줬더라면 곪아 터지기 전에 관리가 가능했을 이러한 문제들이 속절없이 터져나온 것일 터이다...

비단 교회의 문제 뿐 아니라 사회의 문제들도 마찬가지이다. 기독교인들 중에서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기독교인들이 바른 윤리의식을 가지고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견제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 권력은 부패하고 타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이제 교회 교육의 관점도 좀 바꿀때가 된 것 같다.. 예수의 공로에 의해 의인이 된 우리들의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죄성의 영향아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죄인으로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죄인들인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서 요구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지향하면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정말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Posted by yy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