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를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팁 하나 올릴께요 ^^; 좀 늦기는 했지만..

에스더를 읽다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는데 하나님이 안나오는 겁니다. 뭐 실제로 에스더를 정경으로 넣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가 논의 될 때에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안나오는 책을 어떻게 성경에 포함 시킬 수 있겠냐면서 성경에서 빼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실제 역사를 살펴보면 에스더가 얼마나 중요한 책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출애굽기 19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습니다. 뭐.. "나는 너희 하나님이고 너희는 내 백성이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하기는 합니다만 설명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매우 골치아픈 관계로 일단 출애굽기 19장 이전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다가 출애굽기 19장 이후에는 공식적으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내 백성이다.. 라고 선포하였다고 일단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 입장에서는 출애굽기 19장의 언약사건 이전에는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를 자격이 없었는데 그 이후로 부터는 비로서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를 자격이 생겼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전에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으로 불렸었지요. 비록 그들의 선조들이기는 하지만 "나의 하나님"과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분명히 다르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택된 민족이라는 선민사상이 매우 강했습니다. 하나님이 다른 모든 열방가운데서 이스라엘만을 선택을 하셨고 이스라엘만을 복주신다고 하는 생각이요. 그들 모두가 하나님만이 세상에서 유일하신 신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서 오는 자부심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구약에 나타난 선지자들이 좀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예레미야같은 선지자가 허무맹랑한 말을 하지요.. 이스라엘이 멸망할 것이라는.. 그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 말은 매우 받아들이기 힘든 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수호신과 같은 존재였고, 절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등을 돌릴 수 없는 분이셨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수호신은 만유의 주재이신 유일하신 하나님이시고 다른 나라들이 섬기는 신은 기껏해야 썩어빠진 고목나무를 신이라고 주장하는 그런 것들인데 하나님이 그런 신들한테 진다는 것 또한 있을수 없는 일이고요. 따라서 이스라엘이 멸망당한다고 하는 사실은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실제로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스라엘에 있던 유능하고 유력한 모든 지도자들이 혹시나 있을 이스라엘 내부에서의 반란에 대한 방지 차원에서 모두 바벨론으로 끌려가고 예루살렘에는 힘 없고 배우지 못한 일반 평범한 소 시민들만이 남겨졌습니다. 이때 이스라엘 사람들이 경험한 충격은 사실 우리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셨나? 아니면 하나님이 바벨론의 신보다 약해서 싸움에서 지신건가? 그러면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우리들은 뭔가? 유대인이라는 존재의 정체성은 뭔가?" 이러한 심각한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가져왔었지요.

이 당시 누군가는 이러한 일반 유대인들의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해 주어야 했었습니다. 특히 바벨론에서 태어나서 바벨론에서 자라나는 새로운 유대인들의 경우에는 반드시 유대인으로서의, 하나님의 선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게 이 질문에 대해 반드시 대답을 해 줘야 했었지요. 그래서 쓰여진 책들이 열왕기상하, 역대상하, 느헤미야, 에스라, 그리고 에스더 같은 책들입니다. 그외에 학개 스가랴 말라기와 같은 선지서들도 다 궁극적으로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쓰여진 책들입니다.
열왕기상하, 역대상하는 이스라엘이 왜 멸망을 당했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의 논지는 이스라엘이 멸망당한 이유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이방신, 바알이나 아세라와 같은 신을 섬겼기 때문에 멸망을 당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바벨론 신보다 약해서 바벨론과 이스라엘과의 싸움에서 이스라엘이 패한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포로기 이후의 선지서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합니다. 지금은 비록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선조들의 잘못으로 인하여서 벌을 받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언젠가는 이스라엘을 다시 구원하실것이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상은 신약에서 예수님시대에까지 연결됩니다. 예수님이 민중에게 그렇게 열렬히 환영을 받았던 이유도, 나중에 배척을 당하셨던 이유도 모두 이때 당시에 선포된 구원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면 에스더라는 책을 한 번 볼까용?? 에스더라는 책의 주인공이 에스더공.. 에스더가 살던 시절은 페르시아 시절입니다. 아하수에로라고 하는 왕이 다스리던 시절이라죵?? 페르시아 시절이라면 이스라엘이 이미 바벨론에 의해 멸망을 당하고 바벨론이 다시 페르시아에 의해 멸망을 당한 후입니다. 내용을 보면 하나님이라는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이 되어있지는 않지만 하만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유대인이 완전히 멸족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인하여서 유대인이 멸족을 당함에서 벗어나 오히려 왕의 호의를 받기에 이르게 되는 부분이 눈에 빤히 보입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유대민족이 잘못하여서 벌을 주고 계시기는 하지만 유대민족을 완전히 버리신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유대민족을 여전히 보호하시는데 그게 유대인의 땅인 이스라엘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해외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사람들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보호하고 계시는 것을 아주 명백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삶의 의미가 되고 삶의 힘이되는 그러한 책인 셈이지요.

지금은 영적 이스라엘로서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이 당시에 유대인들이 느꼈던 똑같은 감동으로 다가오는 책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하나님은 우리를 보호 하시더라는 것이지용.. 비록 우리가 하나님께 잘못하여서 하나님께로부터 벌을 받는 처지에 있더라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면서 벌을 주시는 와중에서도 잘못되지 않도록 우리를 보호하시면서 결국 하나님의 사랑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명백히 보여주는 책이 에스더입니다.

써 놓고 보니 구약의 흐름을 다 꿰뚫었네용.. 헤헤.. 구약에 보면 뭐 39권이라는 엄청난 책들이 있는데 그 책들을 시대별로 쭉 나열해서 헤집어보면 위의 내용에서 벗어나는 책이 별로 없습니다. 결국 거의 다 위에 해드린 이야기 하고있는 셈이지요.

'200 일기장 > 209 생각 정리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언의 성경적 근거  (0) 2008.03.05
치유와 치료의 근원..  (0) 2007.12.10
우리들 삶의 목적  (0) 2007.12.07
내려놓음의 의미  (0) 2007.11.27
예언의 은사에 대해..  (0) 2007.09.25
자기 전 깨적 깨적 - 결혼에 대해  (0) 2007.06.30
자기 전 끄적 끄적  (0) 2007.06.01
하나님과의 접촉점  (0) 2007.06.01
자기 전 끄적 끄적  (0) 2007.06.01
욥기 읽기  (0) 2007.06.01
Posted by yy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