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어찌 하다보니 새벽 2시 좀 안되서 출발 했네요.. 흐흐..

도착하자마자 바로 기도실 올라가서 기도시간 채우고 돌아와보니 갑자기 허기가..
밥 먹고나니 이 시간이군요.. 흠냐.. 자기전에 먹으면 살찐다는데...
오늘은 담임 목사님과 여러 전도사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하나님의 위대하심이
느껴져서 걍 끄적거려봅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는 영적 은사들이 무서우리만치 강하게 나타나던 교회였습니다. 그러한 영적은사들의 뒷배경에는 끊임없는 삼각산 능력봉으로의 등산작업이 있었군요. 10시 전후로 올라가셔서 새벽에들 내려오시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 모릅니다. 별로 알고싶지도 않았구요.. 흐흐.. 어린시절 저에게 그러한 주의 종들의 모습은 감히 제가 쳐다 볼수도 없는 산으로 다가왔더랬습니다. 삼각산 능력봉 등산.. 뭐 거의 등반에 가까울 정도의 산이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한 달에 한 번 시간내서 올라가는것도 싫은데.. 그 능력봉을 거의 자기 집 드나들듯이 다니시는 분들이 도저히 저와 같은 심장과 몸을 지닌 인간으로 느껴지지를 않더군요. 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러한 헌신적인 결단과 자기부인이 있었기에 그 분들이 신유의 은사들이 나타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미국땅으로 건너오기 전에 제 자신이 그러한 예전의 주의 종들의 모습과 살짜꿍 비교될 기회가 있었더랬습니다. 예전에 저희 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으시고 위에 말씀드린 인간같지 않은 인간의 탈을 쓴 주의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시면서 사역을 하시던 노 종이 저희 교회를 찾아오신거지요. 여성 목사님이신데 지금은 미국에 건너가셔서 아드님하고 계신다고 언뜻 들은거 같습니다. 연세가 거의 80을 바라보시는 원로목사님이셨습니다. 그 분이 교회 사무실을 찾아오셨는데 마침 교회에 어른들은 다 퇴근하시고 안계시고 30대의 젊은 전도사들과 역시 30대의 젊은 목사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익히 안면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원로목사님을 알아보고 반가이 맞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원로 목사님이 저희들을 보고 누구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누구누구 목사와 누구누구 전도사입니다. 하고 말씀을 드렸더니 "아이고 그러시군요. 앞으로 우리 벧엘을 짊어지고 이끌어나갈 젊은 주의 종님들이시군요. 그러면 내 차라도 좀 빼와야지" 하시면서 교회 사무실 밖에 마련되어 있는 자판기로 가시는 겁니다.

그때 참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전 교회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가시던 분들이 얼마나 많이 기도하시고 얼마나 많이 하나님 앞에 헌신하며 자기 자신을 부인하면서 사역을 했었는지 익히 알고 있는 저로서는 사실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목사님 저희 세대들은 예전 목사님이 어깨를 나란히 하시면서 사역하시던 그러한 분들하고는 다릅니다. 저희들의 영성과 하나님에 대한 열심은 예전의 주의 종들에 비할바가 못됩니다. 저희들의 그릇이 목사님으로부터 이렇게 높임을 받을만한 그릇이 못됩니다." 그때의 경험은 저에게 있어서 매우 한심하면서도 절망스러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비젼교회의 담임 목사님을 비롯해서 사역자들을 바라보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소망과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제 나이또래에서는 그러한 주의 종들의 열심은 나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 어머니, 제 할머니 연세대의 분들은 그분들의 삶 자체가 워낙에 힘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보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나님앞에 헌신하고 열심으로 기도하고 할 수 있었지만 저희 세대.. 지금의 30대 세대에서는 절대로 그러한 헌신과 열정이 나오지 못할걸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 눈 앞에는 누구보다도 하나님앞에 헌신되어진 담임 목사님과 사모님이 계셨고, 박경진 선교사님이 계셨고, 박진아 전도사님이 계셨고, 한지은 전도사님이 계셨고, 고지영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저도 예전에 비해서 신앙 안에서 많이 성장해왔더군요. 그 뿐 아니라 하나님을 몸으로 체험하고 경험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노력하시는 비젼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30대에서 많으면 40대로 이미 이전의 제가 괴물처럼 생각했던 세대의 이후세대인 새로운 세대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 말이지요.

다들 당연한거 아니냐라고 넘어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꽤 위로의 표증이자 동시에 힘이 되는 증거였습니다. 하나님이 30년전 한국땅에서 어려움 가운데 처해서 하나님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그 때 그 사람에게만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한국 땅에 그리고 이 땅에 아무런 부족함 없이 하나님과는 동떨어져서도 잘 살아갈 거 같은 우리에게도, 우리세대 사이에서도 역사하시면서 우리의 심령을 쪼개시고 우리 이전 세대 믿음의 선조들이 그러했던것처럼 하나님을 찾고 자기 자신을 처절하리만치 철저하게 부인하면서 하나님 앞으로 나아올 수 있도록 이끄시는구나.. 하는 사실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지금의 제 모습은 비록 말라 비틀어진 고목나무처럼 아무런 힘도 능력도 볼품도 없는 그런 존재같을 지라도.. 장차 하나님의 때가 차고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제가 쓰일 그때에는 저도 제 믿음의 선조들처럼 그렇게 쓰임을 받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안겨주는 예증이었습니다.

하나님이라는 분은 알면 알수록 참 멋있는 분이신거 같습니다. 절망 가운데서 소망을 발견하게 하시고, 공허함 가운데서 희망을 보게 하시고, 혼란스러움 가운데서 소명을 알게 하시고, 두려움 가운데서 의지할 힘을 주시고, 주저함 가운데서 단호함을 허락하시고, 상처받은곳에 위로를 주시고, 결국 우리를 영혼의 깊은 곳에서부터 회복시키셔서 참다운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게 하시는 그 분의 능력을 어떻게 찬양해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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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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