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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시작 할 때의 남성의 status과 어느정도 관계가 안정된 때의 status가 분명히 다르지요.. 처음 시작 할때는 어디에서 그런 힘이 생기는지.. 여러가지로 자기 자신을 깨려고 노력하고 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내가 아닌.. abnormal한 상태입니다.. 그 상태가 지속되면 극심한 스트레스가 있을 수 밖에 없고요.. 따라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게 되고요.. 여자분들이 보통 속았다고들 많이들 하시는 이야기들이 이런 점들때문에 그렇다지요.. 이 경우도 참 슬픈 케이스인데.. 하지만.. 마지막에 이 사실을 인정하시는 경우네요.. 이 여성분 말씀이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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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소개하자면... 27살 평범한 여자입니다.

3년간 사랑해온 남자가 있었습니다.
처음 1년은 정말 행복했고, 그다음 1년은 짝사랑한 기분으로 지냈고
그 다음 1년은 사랑을 구걸하는 기분으로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가 날 사랑하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애정표현에 인색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1년은 애정표현 잘 안해도 쑥스럽게 가끔 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습니다.
사귄지 1년이 넘으면서 점점 애정표현도 줄고..
그 후로는 사랑한다는 말을 못들어 봤습니다. 심지어 기념일에도;
어리석게도 저는 그걸 확인하고 싶고, 듣고 싶어서
가끔 물어봤어요. 나 사랑해? 나 보고싶었어?
내심 "당연히 보고싶었지"라는 대답을 듣고 싶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그런걸 뭐하러 물어. 나 못믿어?" 였습니다.

"응" 이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건지...

저도 정말 지독한게.. 그 후로는 단 한번도 그런걸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자존심이 엄청 상했거든요.
그렇게 혼자 짝사랑하는 기분으로 1년이 지났고
2년이 넘으니 연락하는 횟수가 줄더군요.
우리 처음 만났을때 자기전 20~30분하는 통화가 2~5분...
그리고 조금 더 지나니 전화를 안받는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그러다 점점 약속시간을 어기는 횟수가 늘어나고... 짜증도 늘어가고..
그러다 말다툼이라도 하는 날에는 편해서 그런거라며,
자기는 원래 그렇다느니.. 그런 핑계를 댑니다.

나는 원래 그래.. 그 말이 어찌나 슬프던지..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이해하려고 노력할수록 점점 포기가 되고
점점 나를 함부로 대하는 듯한 그의 태도에 자신이 없어지더군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는 자신감에 넘쳤는데
사랑받는다는 확신이 없으니 내 사랑에도 자신이 없어졌어요..

그렇게 우리는 결국 이별을 택했습니다.

내가 찬것도, 차인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헤어진거죠.

처음 헤어지고 한참동안은...
내 탓이 아니야, 나는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그는 바뀌지 않았어.
어차피 그사람은 결혼하고 싶은 남자는 아닌걸.. 하며
온갖 이유를 대며 이별의 이유를 그의 탓으로 돌렸어요...

근데 4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가 헤어지게된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내 전화를 잘 받지 않아서도 아니고..
약속시간을 잘 지키지 않아서도 아니고..
애정표현을 잘 하지 않아서도 아닙니다.

단지, 그런 그를 이해하고 받아줄만큼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았던것 뿐입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다시 만나는 상상도 해봤는데
결국은 같은 결론 뿐입니다.
다시 그 사람과 사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사랑한 사람은 처음에 나를 얻기 위해
원래 하지 못했던 애정표현을 힘들게 하고, 보고싶다는 한마디에 먼길 달려오는
그런 그였는데...

애정표현도 못하고, 귀찮아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가까운 사람에게 홀대하는
원래의 그를 사랑한건 아니거든요..

이별후 4개월이 흘렀고... 저는 진짜로 사랑을 끝냈습니다.
이제 홀가분하군요. 더이상 그가 밉지도 않습니다.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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