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 글이 트윗이 되는군요..
이 글은 제 사연은 아닙니다. 내용이 좋아서 네이트 판에서 퍼온 글입니다.

 

톡이 되었군요.. 하루뿐이지만 어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http://pann.nate.com/b3972231
이게 그 후기구요.. 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아직 해결이 되지 않아 다시 톡커님들의 진지한 답변 부탁드리네요..

-원글-
가끔 톡을 보긴 했어도..
이렇게 쓸 일이 생기진 않을꺼라고 생각했을정도로 평범한 사람입니다.
물론 제가 글을 쓰니 제 입장에서 정리가 될 듯 싶습니다.
길어질 것 같으니 귀찮으신 분은 뒤로 가기 살포시 누르시길 바랍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31세 직딩이구요 .. 아내는 30세 3교대 간호사에요..
결혼한지는 5개월 가량 되었구요.
별 문제 없이 정말 티격대격두 거의 없이 지내왔습니다..
연애는 1년정도 했구요..
제 결혼태도가 다름은 있어도 틀림은 없다 인데
이번 경우는 정말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서 톡커님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일은 지난주부터 시작되었네요..
와이프의 친한 동생(아 물론 여자입니다)이 실연당해 힘들어한다고 위로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러라 했습니다..
위로해주며 술을 먹고 새벽 2시쯤 연락왔더군요.. 넘 늦어서 동생네서 자구 출근하겠다고..
화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그렇게 3일을 동생을 만나고, 외박을 하고 오더군요..
당연히 전 화가 무척 나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시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간에 돌이 차있다고 수술 받으셔야한다고..
와이프가 시골까지 가서 같이 검사받고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주 목요일쯤 밤에 들어왔길래..  얘기를 하자고 하며
맥주 한병을 들고 오더군요..
그러면서 자기가 무척 힘들다더군요..
아내가 생각하는 힘든점 말씀 드릴께요

1. 신혼인데 전혀 신혼같지 않다. 결혼 10~20년차 같이 살고 있다.
2. 잠자리가 불만이다.
3. 뭐든 시켜야만 하는 당신(저)이 싫다.
4. 주말에 늦잠을 낮까지 자는 당신이 무능력해보인다.
이제 제 변명아닌 변명을 올리자면

1번에 대해 신혼이어서 우리가 안 한게 뭐가 있냐라고 되물었더니 대답 못합니다.

2번 네.. 맞습니다. 불만 갖을꺼 분명히 압니다.
결혼전에도 잠자리 갖고 있었고.. 결혼 후 5개월동안 10번도 못했습니다.
와이프 전희 , 애무 싫어합니다. 입에 키스 외에는 간지럽다고, 다른 이유로 하지 못하게 합니다..
전희 없이 하다보니 아프답니다.. 당연히 아프겠죠.. 전 그러다보니 빨리 사정하게 됩니다.
그러다 와이프 어디서 듣고 왔는지 야동을 보면서 하자더군요..
그래서 몇번을 그리 했습니다..
그런데도 싫다고 피하더군요.. 생리때는 생리라서 싫고, 3교대다 보니 늦게 끝나면 피곤해서 싫고... 그렇게 저흰 5개월동안 10번도 못했습니다.
전 매일같이 달려들다가 이렇게 하는것도 스트레스겠구나 싶어서 와이프 먼저 맘을 열기를 기다렸습니다.
2달전엔가 한번 내가 총각인지 유부남인지 모르겠다고 한마디 할 정도였습니다.
와이프한테는 말 못했지만 결혼전 사귄 여친과는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와이프는 속궁합이 안 맞는거라더군요..

3번 뭐든 시켜야만 하는 저..
네 맞습니다.. 저 막내로 자라와서인지 그게 습관화되어 있긴 합니다.
그래도 그 소리듣고 나름 노력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군요..
청소, 빨래, 쓰레기 버리는것 요즘 남자가 한다고 하죠.. 네 제가 합니다..
요리는 와이프가 합니다.

4번 저 아침 8시 출근 6시 퇴근이고, IT 업종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IT업종 야근 밥먹듯이 합니다.
그래도 신혼이니 일찍 퇴근해야지 하며.. 다른 사람들 짬짬이 쉬며 일할때
집중해서 얼른 끝내버리고 칼퇴근했습니다. 당연히 피곤하지요..
그렇지만 와이프 신경쓸까봐 괜찮은척하고
5달동안 처가 거의 격주로 갔습니다. 가서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운전하고 와서
출근하고.. 5달동안 주말 20번이라 하면 10번은 시골(처가,본가) 5번은 경조사
나머지 5번 늦잠잔거 같습니다. 일주일 피로 풀라고 주말 있는것 아닌가요?
와이프는 3교대니 주말에도 가끔 일하게 되고..
그 5번 늦잠자는거 게을러 보이고 무능력해보인답니다.
친구를 만나든 동호회를 가던 어디를 나가랍니다.
한달 월급 세후 230~240정도 받습니다.
모자라지요.. 네.. 많이 버는거 아닌거 압니다..
항상 집 좁다 말해서 돈 아껴쓸려고 노력합니다. 저 용돈 10만원 받다가 지난달부터 15만원 받아씁니다.
교통비, 통신료, 기름값 뭐 등등해서는 내주지만 점심 포함 용돈 15만원입니다.
5천원짜리 20끼 하면 10만원입니다.
어떻게 친구를 만납니까?
친구만나서 돈쓰면 여기저기 호프집가서 얼마썼다 하면 줄건지.. (그렇게 만나고 싶지 않아서 안 만납니다..)

결국 그래서 별거하잡니다..
그래서 다름은 있으되 틀리진 않다.. 생각해서
그게 당신 방법이면 그대로 배려하겠다.. 해서 별거하자고 하고
건넌방 가서 하루 잤습니다..
그날 집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너무 화가 나서 문자로 "당신 진짜 사람 바보만드는군" 하고 새벽 2시 넘어 연락하고
지쳐 쓰러져 잤더니 아침에 안방에 있더군요..
화가 나서 이런식으로 시간 가질꺼면 장인/장모님께 말씀드리자고 했죠..
사실 저 위에 있는 이유로 그만 두기엔 넘 안타까워 장모님 말이라면 꿈벅 죽는 와이프
설득해주실꺼라 믿었습니다..
와이프 시아버지 수술이나 끝내고 얘기하잡니다.
전 너무 답답해 죽겠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나름 결론낸건 좀 더 노력해보자 인데
와이프는 별거인거 같습니다.
별거해서 나아지는게 있을까요?
제가 생각한건 이유 4개 중에 잠자리가 가장 큰거 같은데
그게 별거로 해결되는건 아니잖습니까?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톡커님들의 진지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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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1. 너무 이해가 안되어 남자있냐고 물었더니 그런거였음 미리 말하고 끝냈답니다. 또한 만약에 바람이라면 이건 제가 용납 못합니다.
2. 손찌검, 술주정, 바람끼 전혀 없습니다 ( 저 , 와이프 둘다 )
3. 잘잘못을 따지는게 답이 아니라 이 결혼을 유지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안타깝네요.. 이 글에 올라온 답글인데.. 감동적이네용.

저는 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인데요..
저는 한 3년전쯤에 이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었습니다.
그 심적 고통이야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하죠...
저의 경우는 딱히 큰 원인은 없었고
주로 와이프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저도 회사생활과 여러 집안일로 지쳐있던 때라 맞받아쳤구요.

순식간에 각방쓰고 말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갔구요..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아들도 눈치가 있는지 언제부턴가 시무룩해지고
짜증도 잘내고 잘 울고 그러더군요..
그런 아이를 보면 아내는 더 화를 불같이 내더군요..
저도 마찬가지 였구요..
계속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가 그러는 것이 우리 부부때문에 그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요..
가끔 외박도 했네요..
그런데 바가지 긁을 때가 좋은 거라고 저에 대해 정내미가 떨어졌는지
외박하고 들어가도 신경도 안쓰더군요..
아무튼 아시겠지만 뱀이 자기꼬리를 먹어 들어가듯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었답니다.

그러기를 몇달..하루는 늦은 퇴근길에..
어떤 과일아주머니가 떨이라고 하면서 귤을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에
남은 귤을 다 사서 집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주방탁자에 올려놓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데,
와이프가 내가 사온 귤을 까먹고 있더군요..
몇개를 까먹더니 하는 말이
"귤이 참 맛있네"
하며 방으로 쓱 들어가더군요.
순간 제 머리를 쾅 치듯이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아내는 결혼전부터 귤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하고,
결혼후 8년동안 내 손으로 귤을 한번도 사들고 들어간 적이 없었던 거죠..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생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순간 먼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예전 연애할 때에 길가다가 아내는 귤좌판상이 보이면
꼭 1000원어치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사이좋게 까먹던 기억이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져서 내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답니다.
시골집에 어쩌다 갈때는 귤을 박스채로 사들고 가는 내가 아내에게는
8년간이나 몇백원도 안하는 귤한개를 사주지 못했다니 맘이 그렇게
아플수가 없었습니다.

결혼 후에 어느덧 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게되었다는걸 알게 됐죠..
아이문제와 내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말이죠..
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 철마다 보약에 반찬한가지를 만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신경 많이 써 줬는데 말이죠..

그 며칠 후에도, 늦은 퇴근길에 보니 그 과일좌판상 아주머니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샀어요.. 그리고 저도 오다가 하나 까먹어 보았구요..
그런데 며칠전 아내말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그리고 들어와서 살짝 주방탁자에 올려놓았구요..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아내는 이미 몇개 까먹었나 봅니다.

내가 묻지 않으면 말도 꺼내지 않던 아내가
" 이 귤 어디서 샀어요? "
" 응 전철입구 근처 좌판에서 "
" 귤이 참 맛있네 "
몇달만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잠들지 않은 아이도 몇알 입에 넣어주구요...
그리고 직접 까서 아이 시켜서 저한테도 건네주는 아내를 보면서
식탁위에 무심히 귤을 던져놓은 내모습과 또 한번 비교하게 되었고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뭔가 잃어버린 걸 찾은 듯 집안에 온기가 생겨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보통 제가 아침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좋아진 이후로는 아침을 해준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그냥 갈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잡더군요..
한 술만 뜨고 가라구요..

마지못해 첫술을 뜨는데, 목이 메여 밥이 도저히 안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도 같이 울구요..
그리고 그동안 미안했다는 한마디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끄러웠다고 할까요...

아내는 그렇게 작은 한가지의 일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작은일에도 감동받아 내게로 기대올수 있다는걸 몰랐던 나는
정말 바보중에도 상바보가 아니었나 싶은게 그간 아내에게 냉정하게 굴었던
내자신이 후회스러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후, 우리부부의 위기는 시간은 좀 걸렸지만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은 싸우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귤이던 무엇이든 우리사이에 메신저역할을 할수 있는것이
주위를 둘러보면 아주 많다는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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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인가 5년전쯤에 제가 썼던 글이지요...
어느 순간 여러 블로그와 게시판에 제글이 실려 있는걸 봤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우리가족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물론 서로 애정이 있기에 종종 싸우기는 합니다만...
얼마전 이곳에 와서 여러 글을 읽고 나서 답답한 마음에..
왜 이런 사소한 걸 모를까 하는 마음에 다시금 되새김질 하게 되네요.
행복하세요. 영원히

Posted by yy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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