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신을 믿는 입장이 두 가지가 있다.. Theism과 Deism..
Theism은 신의 존재를 믿는 사류로 유신론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Theism이 가지는 특징은 하나님이 지금 이 순간도 이 세계에 대해 간섭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러한 믿음이 바로 Theism의 근원이다..
반면 Deism은 이신론이라고 칭한다.. 이 Deism의 특징은.. 먼저 Theism처럼 신의 존재를 인정한다.. 하나님께서 온 우주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시라는 사실은 Theism과 동일하게 인정을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이 이 세계의 일들에 관여하고 계시느냐..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Theism과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 Deism은 하나님이 지금 이 순간도 세상에 대한 제어권을 가지시고 세상에 간섭하고 계신다고 믿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이 세상을 떠나셨다고 믿는다..
보수주의적 기독교인들은 Deism을 인정하지 않는다. Theism을 믿는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이 세상의 주권을 놓지 않으시는 왕으로 통치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통치권을 지금 이 순간까지 놓지 않고 계시며 이 세상의 최상위 통치자로 여전히 통치하고 계신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이해가 정통 보수신앙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믿음이다.. Theism에 바탕을 둔 믿음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야기를 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신학적인 논리의 문제이고 우리의 삶에 영역에 들어오게 되면 이러한 믿음이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나타난다.. Theism을 믿는 사람이 Deism에 기반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반면 Deism을 믿는 사람이 Theism에 기반한 삶을 살 수는 없는 것 같다.. 어쨋든 Theism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문화 패턴으로 Theism에 기반한 삶을 살려면 상당한 적응 기간을 거쳐야 한다. 현대의 문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Theism에 기반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일어나기가 힘들 것 같다.
어쨋든 철저한 Theism 주의자가 삶은 Desim에 기반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그 상황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 삶 속에서 나타나는 Deism의 특징은 내 삶의 길잡이가 하나님이 아닌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삶을 내 스스로 계획하고 개척해나가는 패턴.. 따라서 내 삶에 하나님의 의지의 개입의 여지가 없어지게 된다.. 이러한 삶은.. 아무리 열심히 기도하고 하나님을 부르짖고 찾아도 결국 그 삶은 Theism이 아닌 Deism에 입각한 삶이 되어버리고 만다..
하나님을 따라서 사는 삶하고 성경을 따라 사는 삶은 그래서 달라질 수 있다.. 하나님을 따라 사는 삶은 내가 해야 하는 모든 결정에 하나님을 개입시키고 하나님이 내 결정을 주도하도록 나 자신을 내어놓는 것이다.. 또한 일을 이루어나감에 있어서도 나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능력을 찾으려 노력하게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성경을 따라 사는 삶은 성경이 제시하는 삶의 패턴에 따라서 살고 그 것을 지키면서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내가 스스로 노력하고 내 힘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마치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이 율법을 지키려 노력했었던 것처럼 말이다. 바리새인들은 구약의 율법과 그들의 전통을 지키는데에는 열심이었지만 결국 예수님과 등을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경험들을 했었다..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하나님과 상관 없이 하나님이 주시는 율법을 지키면서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이렇게 되었을 때에는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율법을 지키면서 살게된다.. 무서운 일이다.. 그리고 이런 삶은 결국 결론적으로 Deism에 입각한 삶이 될 수 있는 것이다..
Theism을 믿는 사람들이 Deism에 기반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은 그 사람들이 Deism을 믿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Theism이 되었든 Deism이 되었든 그 사람들이 하나님이 필요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신학적 믿음과는 상관 없이 Deism에 입각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Theism의 입각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빠지게 되면 그 사람들의 삶을 패턴을 완전히 revise 해야 한다... 삶이 총체적으로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Deism에 기반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들의 삶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와 의미를 제거하더라도 그들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이 아닌 자신들의 능력으로 세상을 살아왔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들의 삶에서 빠지더라도 그냥 살던대로 살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나는 Theism에 기반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Deism에 기반한 삶을 살 것인가.. 이 이야기는 내 삶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빠졌을 때 과연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죽을 수 밖에 없을 것인가 하는 고민과 그 궤를 같이 하는 듯 하다.. 정말로 정통 보수적인 기독교 믿음에 근거한 Theism에 기반한 삶을 살기 원한다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쉽지 않은 결단이 될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삶을 살아갈 결단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Theism을 믿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
솔직히 나의 현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나는 Theism을 믿고 싶어하는 Deism 주의자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신학적으로는 Theism을 지지하고 하나님의 이 땅에서의 주권을 인정하면서 살기를 원하지만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사건들은 세상은 Theism이 아닌 Deism이 지배하는 것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그래서 Theism이 가슴으로는 잘 안 믿어진다.. 그래도 성경이 제시하고 있는 하나님의 모습은 Theism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Theism을 믿고 살기 위해서 Theism 주의자처럼 살아보려 발버둥치는 그런 상황이다.
짧게 이야기 하면.. 머리로는 Theism을 믿는다.. 하지만 내 가슴은 Theism을 믿고서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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